에큐메니칼

미국교회협의회, 모든 기독교를 포함한 확대기구의 창설 고려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6-02 00:36
조회
1155
미국교회협의회, 모든 기독교를 포함한 확대기구의 창설 고려

미국의 가장 큰 에큐메니컬단체인 미국교회협의회(NCC)는 NCC의 회원이 아닌 로마카톨릭과 보수적인 복음주의교단들을 비롯해 모든 주요 기독교신앙단체들을 함께 엮어낼 수 있는 교회기구의 창설을 고려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NCC가 50년 전에 창립하여 주요 개신교교회와 성공회, 정교회, 그리고 역사적으로 흑인교회들과 함께 활동해왔던 역사가 종결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
이 제안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NCC실행위원회(5월 22-23일)에서 이루어졌으며. 실행위원회는 NCC의 구제와 개발단체인 Church World Service(CWS)에게 자체의 자금운영문제를 관장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CWS사무국은 NCC의 재정운영문제로 인해 오랫동안 심기가 불편했으며. 이로써 오랜 긴장관계가 유지돼왔다.
CWS의 재정문제와 다른 에큐메니컬 기구로의 창립 가능성 문제는 서로 연관될 수밖에 없는 사안으로서, 긴급구제지원과 개발프로젝트를 맡아온 CWS가 NCC의 재정을 80% 이상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CWS와 NCC의 재정은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NCC는 현재 불확실한 미래에 봉착해 있으며, NCC의 지도층과 회원교단들은 가능한 변화를 탐구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전직 미국국회의원이자 현재 NCC의 총무인 로버트 에드가는 "CWS는 분명한 사역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이에는 여론의 일치를 모으는데 있어 다소 미흡했으며, NCC의 회원교회들 조차 NCC의 사역에 관한 여론의 일치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는 모험을 걸 수밖에 없는 시점"에 봉착했으며 NCC가 새로운 밀레니엄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시대의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탐구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도 우리는 새로운 이름과 아울러 새로운 세기를 위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며 "우리가 어떤 모습을 갖출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앞으로 새로운 기구의 모습이 강화된 NCC체제가 되거나 아니면 더 이상 NCC라 자처할 수 없는 기구로 개편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하지만 어떤 모습이 되던 간에 전국에큐메니컬운동은 NCC체제가 아닌 교회들과의 대화를 통해 확장될 수밖에 없는 시점에 달했다고 밝혔다.

에드가는 CWS문제를 놓고 NCC지도층간에 논의된 내용은 "새롭게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카톨릭과 성령강림절교회 및 복음주의 교단들을 수용함으로써 지난 50년의 역사를 확립해나가야 할 시기"라는 것으로 여론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인제 미국의 기독교공동체는 서로 입맞추고 화해하며 새로운 관계를 확립해야 할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진보적 신학용어들에 대해 온건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의 가장 큰 집단이라 할 수 있는 NCC의 회원교단들과 보다 보수적인 미국교회들간의 오래된 신학적 불일치 현상에 대해 언급했다.
사실 NCC에 속한 35개의 회원교단들은 미국 기독교의 대다수를 표방한다고는 볼 수 없는 입장이다. 미국의 가장 큰 교회라 할 수 있는 로마카톨릭교회는 한번도 NCC에 가입한 적이 없으며, 미국의 가장 큰 개신교교단인 남침례교교회 및 보다 작은 보수적 부류인 복음주의교회들과 성령강림절교회들 역시 NCC에 소속되지 않고 있다.
에드가는 미국카톨릭주교위원회와 미국복음주의협회(NAE)는 이 안에 대해 이미 통보된 상태이며 남침례교교단 역시 곧 통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이 제안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은 없지만, 일부 에큐메니컬 관측자들은 최근 몇 년간 점점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있는 남침례교교화가 과연 NCC의 뿌리를 둔 에큐메니컬기구와 합류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쾌히 수긍할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관측자들은 NCC와 NAE 사이의 접촉 및 NCC와 카톨릭주교들간의 접촉이 최근에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에 대해 주목하고 이들 단체들은 영국이나 캐나다 및 호주 등의 다른 나라들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확대된 에큐메니컬기구 제안에 대해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회협력체제를 성사시킨 이들 나라들의 경우를 보면, 로마카톨릭교회와 보수적인 복음주의교회들로 인해 사회적 이슈에 관한 진보적이고 용기있는 선언을 감당할 수 있는 협의체의 여러 가지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들의 변화된 체제는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개혁교회의 회장인 웨슬레이 그란버그-미카엘손은 "이는 추진해볼 여지가 있다"며 "우리는 모두와 함께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미국교회의 변화를 위해 에드가와 더불어 다른 종교단체들과의 접촉을 주도적으로 착수할 의사를 밝혔다.
그란버그-미카엘손은 보다 확장된 에큐메니컬기구에 대해서는 미국교회의 지도자들간에 비공식적으로 몇 차례 논의가 있어왔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CWS의 재정문제논의로 인해 이 이슈가 보다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계기가 됐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11월의 NCC총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ENI에 밝혔다.
그러나 그는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한 다른 에큐메니컬단체들을 보면 최근에 로마카톨릭 및 성령강림절교회들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고있다며, 이로써 새로운 에큐메니컬단체의 확립과정이 보다 용이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드가와 그란버그-미카엘손은 국제적으로 에큐메니컬단체들이 확대되고 있는 경향들이 미국교회의 새로운 변화체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영국 관측자들은 영국교회협의회(BCC)가 10년 전에 로마카톨릭과 성령강림절교회 및 복음주의교회들을 포함시킨 새로운 구조로써 영국과 아일랜드교회협의회로 새롭게 태어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BBC는 공식기구로서 성명을 발행하고 정책문건들을 작성했던 옛 모습을 거의 상실했으며, 일련의 위원회들이 이 역할을 맡게 됐고, 교회들이 선택할 수 있는 활동단체들은 분산됐다. 따라서 BCC는 명칭을 영국과 아일랜드 교회연대(Churches Together in Britian and Ireland)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이러한 발전양상을 지지하는 자들은 보다 확대된 교회기구는 보다 포괄적이고 포용적이며 덜 교훈적이 됐다고 피력한 반면, 반대자들은 BBC의 진보적인 부분이 상실됐으며 예전과 같이 창의적인 사고구조 및 행동의 근원을 발견할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란버그-미카엘손은 이러한 경우 에큐메니컬단체들은 성명을 내는데 있어서 보다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지만, 일단 착수하게 되면 성명의 내용들은 "보다 포괄적인 내용이 될 것이며, 교회의 회중들은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에드가는 일부 확대된 에큐메니컬기구들은 본연의 "예언자적 목소리"를 상실하게 될 위험이 뒤따를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의 경우는 "예언자적 기능이 여전히 유효하도록 이를 유지시키는 단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에큐메니컬기구의 확장을 모색하기로 결정한 데는 "에큐메니컬적 실재가 전국적 단위보다는 지역적 단위로 보다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보다 쉽게 작용한 것 같다고 그란버그-미카엘손은 ENI에 밝혔다. 그는 미국 전역의 지역 및 국가적 교회협의체에서는 카톨릭과 복음주의교회들 및 성령강림절교회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단체들은 이러한 종류의 에큐메니컬적 선상에서 정기적인 만남을 하고 있다"며 "반면에 전국적으로는 분열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실정이다. 30년 전에는 이러한 모습이 반대 그 자체였지만, 하나님의 영은 제도로서의 교회보다는 개별적인 모임 가운데 훨씬 빠르게 작용하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람들은 전국적인 차원에서 계기를 마련하지 않는다. 이는 전반적으로 단지 교회적인 차원이 아닌 문화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란버그-미카엘손은 논의의 결과에 따라서 에큐메니컬기구의 변화체제가 빠르면 2003년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CC에서 주요한 변화를 논의하게 된 경위는 심각한 재정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큐메니컬 기구의 고충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NCC의 성명에 따르면, 1999년도에 4백만$의 예산적자에 부닥친 NCC는 "심각한 재정난의 위기"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금년 여름에도 계속될 현금유출 사태"에 직면해 있다. 회원교단들의 분담금이 초기에 걷혀지고 추가로 모금이 이루어지며 일부 직원을 감원한다면 금년 말경에는 재정문제가 어느정도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에드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