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그리스교회, 새로운 신분증도입 문제로 양분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5-29 00:36
조회
1283
그리스교회, 새로운 신분증도입 문제로 양분
그리스의 작은 교회교단 지도자들은 그리스시민의 신분증에 의무적으로 밝혀야 할 종교사항을 삭제하자는 정부의 제안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이 개혁안에 대해 대다수인 그리스정교회(그리스시민의 97%가 정교회신도)와 여러 정치가들이 완강히 반대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그리스인들로부터도 전적으로 지지를 받아내지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테네의 그리스정교회 대변인은 정교회에 속한다는 것은 "그리스인이 된다는 의미"라며 그리스교회는 새로운 신분증문제에 관한 공식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관료적인 문제로 불거진 그리스교회의 불일치현상은 그리스의 에큐메니컬적 관계가 매우 빈약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의 작은 개신교 교단인 그리스개혁교회의 총무 안토니 콜로리우스는 신분증의 종교 난이 폐지되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구태의연한 제도는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으며 철회돼야 마땅하다. 우리 국가는 분명 자유국가라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신분증제도로 인해 그리스정교회 신도가 아닌 시민에게 공무원은 부당하게 대우하며 국적문제를 거론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고 밝혔다.
콜로리우스는 지난달 선거로 집권에 복귀한 사회당(PASOK)인 중도좌파의 코스타스 씨미티스 정부가 최근에 발표한 개혁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선거 후, 법무장관은 기존의 신분카드에 대해 정교회가 누려온 "과잉보호장치"라고 비판했다. 그리스헌법 제3조에는 정교회는 "지배적인 종교"이며 정교회의 우선적 동의 없이 성경을 히랍어로 번역하는 것은 금지된다고 명시돼 있다.
수상 씨미티스는 아테네 의회에게 정부는 새로운 신분카드에 종교사항이 기재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시했으며 시민들의 사생활과 관련된 "신앙 및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신분증에 기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제안은 반대 정치집단 및 그리스교회의 지도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으며, 이들은 그리스교회는 이와 맞서 저항할 것과 이로써 "사회적 대소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그러나 콜로리우스는 그리스의 가장 오래된 개신교교단인 그리스복음교회 역시 신분증에 종교사항이 밝혀지지 않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슬람과 정교회가 아닌 작은 종교단체들도 마찬가지로 이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정교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정부에 압력을 가할 것이며, 일부 PASOK의원들은 아마도 이를 견뎌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의 로마카톨릭주교위원회 회장 니콜라오스 포스코로스는 신분카드에 종교사항을 기재하는 것은 종교적 자유에 위배되며 그리스가 속한 유럽국가연합(EU)의 거의 모든 국가들의 법적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ENI에 밝혔다.
그는 "종교적 충성은 좋은 시민을 양산시킬 책무를 띤 국가적 사안이 아니다"며 "우리는 묘한 분위기 속에 살고 있다. 그리스는 종교와 무관한 자들에게조차 종교를 강요하고 있는 나라로서, 국무서약에 따라 무신론자인 정부관계자들조차 복음 앞에 맹세해야 한다"고 말했다.
5월 14일 그리스교회의 수장인 크리스토돌로스 대주교는 정부의 새로운 신분증 제안에 대해 "국가에 대한 반역"이라며 공개적으로 강력히 비난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요청했다. 그는 "신 지식인들은 교회를 마치 사나운 개처럼 몰아세우고 있다"며 "아무도 우리가 유럽인이란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각종의 현대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고 역설했다.
포스코로스 대주교는 일부 정교회 주교들의 경우 신분증에 종교를 포함시키는 문제는 임의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ENI에 밝혔다 그러나 로마카톨릭교도는 종교에 관한 어떤 사항도 정교회가 아닌 그리스시민에 대해 차별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여긴다며 지난 4월 입대한 두 카톨릭교도가 그리스군대 입대에서 "종교적 사유로 승진은 기대치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며 현재 "정교회는 정부를 강력히 비난함으로써 광신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국민투표의 결과를 예측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의 정신은 좀 색다르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예외적인 분위기"기라며 "정교회는 EU와 서방세계 모두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리스정교회 관료들은 자신들이 속한 교회는 서방세계 및 EU와의 관계를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반대했다.)
그리스의 소수종교집단들은 언제나 자신들에 대한 차별에 대해 불평해왔다. 1930년대의 비 정교회교단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현재까지 여전히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콜로리스는 "일부 정교회성직자들은 교회가 신분증문제를 우려하기보다는 참된 기독교인을 양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자신들의 견해를 공식적으로 표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많은 국민들은 정부가 이 개혁안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신분증이 새롭게 바뀌지 않는다면 현재로선 보다 큰 문제가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아테네의 신문 ANA에 따르면, 전 수상인 콘스탄틴 미쏘타키스와 대표적 야당 정치인은 금주에 발표한 씨미티스 수상의 신분증 개혁안에 대해 "뻔한 결과를 가져올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리스의 작은 교회교단 지도자들은 그리스시민의 신분증에 의무적으로 밝혀야 할 종교사항을 삭제하자는 정부의 제안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이 개혁안에 대해 대다수인 그리스정교회(그리스시민의 97%가 정교회신도)와 여러 정치가들이 완강히 반대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그리스인들로부터도 전적으로 지지를 받아내지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테네의 그리스정교회 대변인은 정교회에 속한다는 것은 "그리스인이 된다는 의미"라며 그리스교회는 새로운 신분증문제에 관한 공식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관료적인 문제로 불거진 그리스교회의 불일치현상은 그리스의 에큐메니컬적 관계가 매우 빈약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의 작은 개신교 교단인 그리스개혁교회의 총무 안토니 콜로리우스는 신분증의 종교 난이 폐지되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구태의연한 제도는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으며 철회돼야 마땅하다. 우리 국가는 분명 자유국가라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신분증제도로 인해 그리스정교회 신도가 아닌 시민에게 공무원은 부당하게 대우하며 국적문제를 거론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고 밝혔다.
콜로리우스는 지난달 선거로 집권에 복귀한 사회당(PASOK)인 중도좌파의 코스타스 씨미티스 정부가 최근에 발표한 개혁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선거 후, 법무장관은 기존의 신분카드에 대해 정교회가 누려온 "과잉보호장치"라고 비판했다. 그리스헌법 제3조에는 정교회는 "지배적인 종교"이며 정교회의 우선적 동의 없이 성경을 히랍어로 번역하는 것은 금지된다고 명시돼 있다.
수상 씨미티스는 아테네 의회에게 정부는 새로운 신분카드에 종교사항이 기재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시했으며 시민들의 사생활과 관련된 "신앙 및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신분증에 기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제안은 반대 정치집단 및 그리스교회의 지도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으며, 이들은 그리스교회는 이와 맞서 저항할 것과 이로써 "사회적 대소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그러나 콜로리우스는 그리스의 가장 오래된 개신교교단인 그리스복음교회 역시 신분증에 종교사항이 밝혀지지 않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슬람과 정교회가 아닌 작은 종교단체들도 마찬가지로 이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정교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정부에 압력을 가할 것이며, 일부 PASOK의원들은 아마도 이를 견뎌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의 로마카톨릭주교위원회 회장 니콜라오스 포스코로스는 신분카드에 종교사항을 기재하는 것은 종교적 자유에 위배되며 그리스가 속한 유럽국가연합(EU)의 거의 모든 국가들의 법적 규정에도 어긋난다고 ENI에 밝혔다.
그는 "종교적 충성은 좋은 시민을 양산시킬 책무를 띤 국가적 사안이 아니다"며 "우리는 묘한 분위기 속에 살고 있다. 그리스는 종교와 무관한 자들에게조차 종교를 강요하고 있는 나라로서, 국무서약에 따라 무신론자인 정부관계자들조차 복음 앞에 맹세해야 한다"고 말했다.
5월 14일 그리스교회의 수장인 크리스토돌로스 대주교는 정부의 새로운 신분증 제안에 대해 "국가에 대한 반역"이라며 공개적으로 강력히 비난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요청했다. 그는 "신 지식인들은 교회를 마치 사나운 개처럼 몰아세우고 있다"며 "아무도 우리가 유럽인이란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각종의 현대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고 역설했다.
포스코로스 대주교는 일부 정교회 주교들의 경우 신분증에 종교를 포함시키는 문제는 임의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ENI에 밝혔다 그러나 로마카톨릭교도는 종교에 관한 어떤 사항도 정교회가 아닌 그리스시민에 대해 차별을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여긴다며 지난 4월 입대한 두 카톨릭교도가 그리스군대 입대에서 "종교적 사유로 승진은 기대치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며 현재 "정교회는 정부를 강력히 비난함으로써 광신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국민투표의 결과를 예측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의 정신은 좀 색다르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예외적인 분위기"기라며 "정교회는 EU와 서방세계 모두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리스정교회 관료들은 자신들이 속한 교회는 서방세계 및 EU와의 관계를 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반대했다.)
그리스의 소수종교집단들은 언제나 자신들에 대한 차별에 대해 불평해왔다. 1930년대의 비 정교회교단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현재까지 여전히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콜로리스는 "일부 정교회성직자들은 교회가 신분증문제를 우려하기보다는 참된 기독교인을 양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자신들의 견해를 공식적으로 표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많은 국민들은 정부가 이 개혁안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신분증이 새롭게 바뀌지 않는다면 현재로선 보다 큰 문제가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아테네의 신문 ANA에 따르면, 전 수상인 콘스탄틴 미쏘타키스와 대표적 야당 정치인은 금주에 발표한 씨미티스 수상의 신분증 개혁안에 대해 "뻔한 결과를 가져올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