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캐나다회합, 성공회와 로마카톨릭간의 일치를 위한 새로운 희망 부여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5-26 00:35
조회
1194
캐나다회합, 성공회와 로마카톨릭간의 일치를 위한 새로운 희망 부여

13개국의 성공회와 로마카톨릭 지도자들은 446년간 이어져 온 불화를 치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에 캐나다의 토론토 근방인 미씨사가의 사도갱생센터에서 개최된 회합(5월 15-19일)에서 양 교회의 재결합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회합에서는 바티칸이 언젠가 성공회의 안수제도를 인정하게 되리라는 희망 또한 안겨주었다.
이번 회합에서는 캔터베리 대주교인 조지 카래이와 바티칸 교황청의 기독교일치증진을 위한 협의회 대표이며 호주의 추기경인 에드워드 캐씨디가 공동의장을 맡았다.
이 회합은 성공회와 로마카톨릭간의 새로운 국제적 협의체는 아니지만 1970년 각각 9개의 회원교회들로서 시작된 모임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한편 이번 모임의 마지막 날 기재된 논평은 이 모임의 성공이 임박했다고도 볼 수 있음을 시사했다.
5월 19일 기자회견에서 성공회와 로마카톨릭 측의 대변인은 양 교회가 언제 어떻게 하나로 통합될 지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았다. 카씨디 추기경은 "이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동일한 질문을 받은 카레이 대주교는 "한 줄의 끈이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응답했다.
주교들은 함께 예배하고 같은 장소에서 침식을 나누었지만 성찬식은 바티칸 측의 거부로 공유될 수 없었다. (1986년 교황 레오 13세는 성공회의 성직자와 주교는 "완전히 무효"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캐씨디 추기경은 "아침예배에서 우리가 온전히 나눌 수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가 성찬에 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의식은 거의 일치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같은 행동과 같은 말씀, 같은 영과 같은 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논평했다.
캐씨디 추기경은 바티칸이 성공회의 성직자를 인정하는 방책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우리는 성공회의 성직자가 성직자로서 가치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의 유효성 문제는 이의 직제가 효력이 없거나 무가치한 것으로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카레이 대주교는 로마카톨릭이 자신의 성직안수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상처"받았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이번 회합에서는 우리의 사역이 정당하다는 인식을 가졌다"고 "우리는 더 이상 100년 전인 1986년도의 상황에 머무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위원회에서 다룰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는 성공회의 성직안수 및 로마카톨릭의 반론에 관한 문제일 것으로 보여진다.
캐씨디 추기경은 성직자 인정문제가 성사되기에 앞서 성공회의 성직안수 절차 및 "사도적 계승"의 문제를 위한 해결책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레이 대주교는 "우리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보다 단오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면서 양 교단의 유사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회합은 양 교단이 다른 교단에게 영향을 미칠 신앙과 도덕적 문제에 관해서는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협의회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번 캐나다회합은 로마카톨릭과 성공회간의 35년 대화에 있어 새로운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 1968년 양 교단은 자신들의 목적이 온전한 하나의 구조에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었다.
캐나다에서 이번 회합에 참석한 두 사람 가운데 하나인 성공회의 미카엘 피어스 대주교는 회합이 시작되기 전에 벤쿠버 선지에서 "통합에는 적지 않은 장애가 따를 것"이라며 여성성직문제와 교황의 권위인정 문제 도출 및 성공회 성직자에 대한 로마카톨릭의 거부문제 등을 거론했으며, 비록 관계가 호전됐다 할 지라도, 그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 양 교회가 하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의 다른 참석자인 브리티쉬 콜럼비아의 주교 게랄드 위스너(캐나다카톨릭주교위원회 회장)는 벤쿠버 선지에 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카톨릭교회는 머지않아 결혼한 성직자에 대해 보다 개방된 입장을 취할 수 있을 것이며, 교황의 권위문제는 점차적으로 절대적 권위를 지닌 인물의 모델에서 조직의 전통을 따르는 입장으로 바뀌어갈 것이라며 이는 성공회가 보다 쉽게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5월 17일 성 미카엘 로마카톨릭성당에서 거행된 예배에는 1300명의 로마카톨릭과 성공회 신도가 참석했다. 예배시 카레이 박사는 회중들에게 십자가는 "우리가 하나될 경우에는 은총이다" 하지만, 이는 또한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 분열될 경우 위기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레이 대주교는 회합에서 "우리는 과거를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이를 극복할 수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에게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더욱 하나로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합 마지막 날 기자회견에서 하나된 교회에서 로마주교의 범 지상권은 문제가 안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배권과 권위의 특성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피어스 대주교는 기자회견에서 로마카톨릭과 성공회간의 오랜 분리는 신학자들에게 문제를 안겨주었다고, 하지만 "많은 대다수의 평신도들은 우리와는 사뭇 다르게 새로운 500년을 맞고자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어스 대주교는 회합 후에 가진 ENI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회합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게 돼 매우 놀랐다"며 양 교회간의 주교 연차모임 25주년 기념식에 대해 피력했다.
피어 대주교는 로마카톨릭과 성공회간의 통합에 있어 주요한 장애요소에 대해 "가장 문제가 되는 이슈는 바로 여성의 성직안수문제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성공회 관구들은 여성의 성직안수를 허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내부에서도 이를 허용하지 않는 소수의 부류가 남아있으며, 이는 바로 우리와 로마카톨릭을 양분시키는 문제이기도 하다. 로마카톨릭은 여성안수에 대한 문제를 지니고 있는데, 특히 교황이 이 문제에 관한 논의를 종결시켰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로마카톨릭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 문제로 분열을 가져왔다는 견해가 있으며 이는 분명 더욱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보다 낙관적인 견해로서 "금년에 가장 희망적인 사안 중의 하나는 교황의 지상권에 관한 견해를 피력하도록 외부에 초청한 교황의 목회적 서한"이라며 "교황은 로마카톨릭의 감독들로부터가 아닌 다른 교회들이 이를 피력하도록 초청했다. 이는 교황이 당신의 사역에 대해 타 교회로부터 자문을 구한 것으로 금세기의 가장 공개된 초청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