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달라이 라마, 덴마크교인에게 '평화의 마음은 상품으로 구입할 수 없다'고 강조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5-24 00:35
조회
675
달라이 라마, 덴마크교인에게 '평화의 마음은 상품으로 구입할 수 없다'고 강조

티베트 불교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덴마크의 루터교회가 주관한 예배에서 세계의 주요 종교들에 의한 영적 가치의 공유에 대해서는 치하했지만 서구의 소비주의에 대해서는 강력히 비난했다.
5월 19일 코펜하겐 중앙에 있는 루터교회에서 행해진 예배에서 달라이 라마는 회중들에게 "모든 종교는 인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모든 종교가 사랑과 용서 및 가르침과 진실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각자가 자신들이 속한 종교를 매우 진지하게 실천한다면, 다른 종교들의 가치에 대해 보다 용이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서구사회가 경제적 풍요와 함께 동반된 "영적 결핍상황"에 대해 지적하면서 "평화의 마음은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최소한 우리의 두뇌가 컴퓨터로 대체될 수 없는 한 그럴 수밖에 없다"고 "여러분은 자신을 영적으로 개발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달라이 라마는 계속하여 종교적 신념에는 행동이 따라야 한다며 "믿음은 마음에만 머무를 수 없다. 하지만 이는 마음 가운데 깊이 새겨져 있어야 한다. 우리가 종교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믿음은 일상생활의 일부로 자리 매김 할 것이다. 정신적 발전과 물질적 발전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달라이라마의 이번 코펜하겐 방문은 집중적인 언론의 표지를 장식했으며, 겨우 750명밖에 수용할 수 없는 이 예배당에 5,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석 가능성을 문의하는 등 여론의 관심을 모았다.
덴마크는 현재 몇 백명에 불과한 극소수의 불교신자가 존재하지만, 다른 서구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곳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동방종교에 대해, 명상 및 회생(윤회)에 관한 믿음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 기독교 여신도는 일간지에서 "나는 오직 달라이 라마 때문에 이곳에 참석했다. 나는 기독교인이지만 교회에서 필요한 영성을 충족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덴마크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 근본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는 루터교회의 보수적인 극우파는 달라이 라마가 "아침 기도회"로 표명된 공식적인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했다.
"기독교인과 불교인이 함께 기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들의 기도는 물과 불처럼 서로가 전적으로 다르다"고 기독교신문에 이를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이곳 루터교회의 주교인 스벤드센은 이러한 비평에 대해 일축했다. 예배 후에, 그는 달라이 라마와의 예배를 위한 모든 준비에 대해 만족한다며 이번 예배를 통해 "기독교와 불교의 차이점은 참가자들에게 매우 분명하게 전달된 것 같다. 기독교인들과 불교인들은 많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이들 사안에 대해 함께 기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는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행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달라이 라마의 방문에 대한 가장 논쟁적 양상은 그의 루터교회 방문이 아닌 덴마크 의회인 포케틴제트에서의 연설에 대한 정치인의 논평에서 비롯됐다.
달라이 라마는 의회에서 현재 중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티베트의 상황에 대해, 티베트가 점점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언급했으며, 티베트주민들은 총체적인 파괴상황에 놓여있는 티베트의 불교와 문화적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세계의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은 티베트의 산림을 가차없이 황폐시키고 있으며 생태적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이는 몇몇 이웃 나라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아시아의 강줄기가 티베트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는데, 이는 1950년이래 중국에 의해 점령당했다.
달라이 라마는 "홍콩과 중국의 문화적 차이는 매우 적지만 중국과 티베트의 경우는 매우 크다"고 의원들에게 밝혔다.
덴마크 외에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도 정치지도자들을 만나기로 한 달라이 라마는 중국과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덴마크의 정책 때문에 덴마크의 수상과는 아주 짧은 만남만을 가졌다.
덴마크 수상은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논쟁적인 답변과 함께 "이는 논쟁의 여지가 없으며, 50년간 중국을 향한 덴마크 정책 중의 일부"라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덴마크 의회는 앞으로 다가올 티베트운명에 대해 뜨거운 논쟁을 벌일 수밖에 없게 됐다.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수상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면서 보다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으며, 이 문제는 중국과 티베트 사이에서 해결해야될 논쟁적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