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에큐메니컬필리핀 지도자, '카우보이 스타일'의 통치체제 복귀에 대해 경고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5-22 00:34
조회
1307
에큐메니컬필리핀 지도자, '카우보이 스타일'의 통치체제 복귀에 대해 경고

필리핀교회협의회(NCCP)의 신임총무 샤론 두렘데즈는 정치적 경제적 침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필리핀은 현재 서서히 부패한 "암흑의 시절"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이는 아마도 1970년대와 80년대에 겪었던 마르코스 독재정권 당시의 시절로 복귀한 것이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NCCP의 최초 여성지도자인 두렘데즈는 5월 초 뉴욕의 교회상호협력센터에서 강연 후 가진 ENI와의 인터뷰에서 배우출신의 필리핀 대통령 조세프 에스트라다에 대해 가차없이 비판했으며, 그는 마르코스의 "옛 동료"들에게 권력을 복권시켰으며 "독재시절에 펼쳤던 마르코스와 닮은" 통치방식을 채택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에스트라다에 대해 "마르코스로부터 모든 정치적 기술을 습득한 인물"로서 "카우보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처럼 전국을 누비면서 세계화와 민영화 집단들에게 백지위임장을 부여하는 국가적 망신"이라고 혹평했으며, "필리핀은 현재 무방비상태로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쉽게 점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ENI에 밝혔다.
필리핀의 주요 에큐메니컬 기구인 NCCP의 첫 여성 총무로 작년 말 선출된 이래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두렘데즈는 사회적 행동과 마르크스의 정치 경제적 분석방법을 기독교와 접목시킨 1960년대의 해방신학 옹호자로서 에큐메니컬계 및 자신의 소속교단인 필리핀침례교회(CPBC) 내에서 논쟁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그녀는 교회의 지도력에 있어서 여성이 보다 주요한 위치에 놓여져야 한다는 점과 교회의 선교 및 선교사역에 있어서 노동자와 농부 및 여성과 도시빈민을 위한 보다 큰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촉구하며 이를 강조했다.
두렘데즈는 자신이 미국을 방문한 목적 중의 하나는 최근의 어린이납치와 "러브버그" 컴퓨터 헤커 등의 뉴스와는 별개로 이전의 미국식민지였던 필리핀이 1986년 마르코스 정권을 내몰았던 소위 "민중봉기"이래 미국으로부터 거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던 상황을 반영하여 필리핀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부각시키기 위한 데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필리핀은 집권 2년째인 에스트라다 정부에 대한 대중적 각성이 조성되면서 마르코스 타도이래 정부에 대한 비판운동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단지 분노한 활동가들이 아닌 '침묵의 대다수' 민중"으로써 "업주들과 전문직 및 중산층들은 아직 거리로 뛰쳐나오고 있지 않지만, 현재 중산층의 불만이 상당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에스트라다는 우둔한 자를 빗대는 농담의 대명사로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지만, 현재 국민은 이러한 모습에 식상해가고 있다"며 "마르코스 충성 파들에 대한 그의 편애 및 공공분야에 대한 손상과 외국인 투자자의 편향 정책으로 인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중들의 관심을 저버리는 필리핀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에 관한 실례에 대한 질문에 두렘데즈는 예산삭감을 위한 공공병원의 민영화추진 및 외국인기업의 거대한 광산 개발 허용정책을 들었다. "이는 조국을 외국인기업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는 정책으로서 필리핀사람들은 이러한 조국의 환경개발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전혀 박탈당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두렘데즈는 현 세계적 정치 현실은 에스트라다가 마르코스가 펼쳤던 것처럼 계엄령을 선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믿고 있지만 에스트라다 정부는 앞으로 공공의 압력을 모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이로써 아마도 교회의 활동가들을 포함하여 거센 비판세력에 대한 강압적 행동이 수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NCCP에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활동에 대해 공공연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강력한 보수적 부류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이 쉽지는 않겠지만 NCCP 내부의 진보적 집단들은 "정의와 평화를 위한 신앙"의 전통을 이어받아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필리핀은 현재 대개가 정치적으로 무관심하거나 현상유지를 지지하는 성령은사운동 세력들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두렘데즈는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이슈들을 전면에 내세우려 하고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우리는 처음으로 되돌아갔지만, 여전히 싸워나갈 것이다. 진정한 이슈는 누가 선출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현재 점점 실감하고 있다"며 "보다 근본적으로 필리핀이 안고 있는 문제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제도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