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미국의 50여 신앙단체, 총기문화종식을 위한 '백만 어머니의 거리행진' 지원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5-19 00:34
조회
1506
50여 신앙단체, 미국의 총기문화종식을 위한 '백만 어머니거리행진' 지원

50개 이상의 미국 신앙단체는 5월 14일 어머니날 행사로서 총기의 소유 및 이의 사용규제에 관한 엄격한 법 제정을 촉구하며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50만명을 결집시킨 '백만 어머니거리행진'(Million Mom March)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보다 작은 규모의 거리행진시위가 미국 전역의 65개시에서 동시에 단행됐다.
미국의 아프리카계 여성성직자협의회와 아프리카 감리교감독교회로부터 미국침례교 및 연합그리스도교회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교회단체들이 이날의 행사를 주관했으며, 참가자들을 동원하고, 숙박과 차량을 제공했으며, 당일의 행사를 위해 음악을 제공하는 일을 맡았다.
그밖에 이 행사를 인준한 단체들로는 범종교단체연맹 및 메노파 중앙위원회, 미국장로교회, 교회여성연합, 미국유대교공동체, 전국흑인교회의회, 국제유대인여성단체, 미국평화기독교단체, 미국성공회,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 그리고 미국교회협의회(NCC)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이 여성들인 이번 행진의 참가자들은 각자가 속한 참가단체와 교단 및 교회들을 가리키는 수많은 깃발과 포스터를 들고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최근 미국은 학교에서 빚어진 몇몇 사고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총기로 인해 죽음을 당하는 등의 사고가 빈번해짐에 따라 총기소유문제는 현재 가장 논쟁적인 이슈 중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총기소유자와 무기제조자들은 모든 시민은 자기를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따라서 총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반면, 반대자들은 총기소유자의 발사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통계치를 주지시키고 있다.
이번 행사에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1997년도에 총기로 사망한 미국인의 수는 총 32,436명으로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17,566명 총기자살, 13,522명 총기살인, 981명 총기사고, 367명은 불명확한 총기발사로 죽음을 당했다.
이번 행진의 주관단체들은 미국입법자들에게 총기규제에 관한 5개 주요사항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권총구입자의 구입시기 규제 및 광범위한 배경 조사의 실시로써 무기취급자로부터 아무나 총기를 획득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 모든 총기소유자는 반드시 등록해야 하며 당국에 신고해야 함; 총기는 최소한의 안전기준에 따라야 설계돼야 하며 "총기제작자는 특히 잠금 장치를 고안하여 어린이에게 안전한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총기밀매용으로 무기 구매가 합법적으로 가능한 "비공식거래" 금지; 모든 법무관들의 비상식적 시행정책 반대.
미조리 주의 컬크우드 연합감리교회 신도인 그레이는 중요한 사회적 변화에 일조하기 위해 이번 행진에 참여했다며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어린 자녀를 잃은 어머니들로부터 자신들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고 "미국은 인간의 권리보다는 총기의 권리가 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고 ENI에 밝혔다.
몇몇 평론가들은 연방과 주정부가 이번 어머니들의 행진에서 미국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며 내건 요구사항 모두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지에 따르면 "이번 어머니행진에서 내건 요구사항들 가운데 총기등록이나 안전 잠금과 같은 극히 제한적인 사항은 곧 입법화를 통해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행진의 진정한 의미라면 담배나 알코올처럼 총기가 무책임하게 잘못 사용될 경우 무지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통념적 방식을 통해 전에는 없었던 화기에 대한 오명을 점차 확산시킬 수 있는 데에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