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연합감리교, 200명 체포에도 동성애정책엔 불변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5-17 00:34
조회
1278
연합감리교, 200명 체포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정책엔 불변

미국의 두 번째 큰 개신교 집단인 연합감리교는 2주간의 국제협의체를 통한 뜨거운 논쟁과 200명 이상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직면한 가장 논쟁적 이슈인 동성애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동성애의 권리를 위한 활동가들은 교회의 온전한 수용을 촉구하기 위한 운동을 계속하여 확대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연합감리교 총회(5월 2-12일)에는 미국, 아프리카, 유럽 필리핀 등에서 100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총대들은 이번 회의에서 1600개의 항목에 관해 논의했으며 이의 합법화를 위한 표결을 펼쳤지만, 동성애에 관한 논의에 있어서는 어떤 입지도 확보하지 못했다.
동성애이슈는 30년 동안 4년마다 열리는 총회에서 논의의 난항을 거듭해왔으며, 따라서 활동가들은 이번 총회에서 전략을 한층 강화시키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이는 거의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교회는 "동성애행위를 스스로 밝힌 자"에 대한 안수금지법을 그대로 존속시켰으며, 교리서에 명시된 "동성애행위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문구 또한 그대로 보존시켰다.
이와 마찬가지로 총대들은 연합감리교의 성직자가 동성애 결합을 축복하는 행위는 불가하며 교회 내의 이러한 축복행위는 금한다는 사안에 대해 계속하여 표결작업을 벌인 결과, 이를 2대 1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총대들은 교회의 정책들이 완고해질 수 있는 입법화추진에 대해서는 거부했다. 동성애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고백문헌에 모든 목회자가 서명해야 한다는 제안과 게이와 레즈비언 성도들을 이성애자로 "전환"시키도록 다스려야 한다는 교회의 지지방침에 대해서는 철회하도록 했다.
비록 총대들이 "교회와 가정은 레즈비언과 게이 성도 및 친구들을 거부하거나 비방해서는 안된다"는 문구를 교리서에 첨가시키기로 결의했지만 "동성애의 수용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회의 재정을 사용하는 것은 금한다는 조항에 대해서는 그대로 존속시켰던 것이다.
워싱턴 DC의 워그만목사는 이번 총회가 지난 수십년간 백인교회 중심으로 흑인에게 가해졌던 인종차별과 인종주의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특별예배로서 시작됐음을 주지시켰으며 "교회는 여성, 노예, 인종적 소수에 대해, 그리고 군주제와 봉건제도에 대해 잘못했다는 사실을 거듭 배워왔다"고 "언젠가 우리는 또다시 게이와 레즈비언 형제자매들에게 과오를 뉘우치는 참회예배를 거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영적 자문으로 잘 알려진 워그만은 "이성관계의 건전성 여부에 대한 판단기준을 동성애에도 동일하게 적용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북 캐롤리나의 대표 엘리오트는 "이는 타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동성애의 행위 자체가 그밖에 다른 행위보다 큰 죄라고 여기지는 않지만 이는 역시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우리가 이 문제를 묵인한다는 것은 우리 본연의 모습을 그르치고 문화에 순응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배타적 입장의 고수를 주장했다.
연합감리교는 미국의 8백4십만 신도와 해외의 백2십만 신도를 갖고 있다. 이번 총회에는 해외신도를 대표하여 160명의 총대가 참석했는데, 이들 중 대다수는 동성애의 수용에 대해 교회의 위신저하 및 신도 감소문제를 들먹이며 격렬하게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의 더널드 패도목사는 동성애가 보다 공개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목회의 도전적 양상으로 이 문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도는 1999년 1월 92명의 연합감리교 목사들과 수십명의 타교단 성직자들과 함께 세크라멘토의 레즈비언 부부를 축복함으로써 동성애자의 "성혼식"을 주도했다. 이러한 교회의 불복종행위로 교회의 재판이 열렸으며 결국에는 68명의 성직자가 해직됐으며 교단 내의 일부 보수주의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동성애 활동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공개적인 교회의 불복종행위는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은 이의 합법화를 위한 예의바른 논쟁에서 항상 지기만 했던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지를 이번 회의에서 보여주었으며, 이번 모임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2배의 강력한 경찰의 저지로서 체포됐던 것이다.
5월 11일 200여명의 시위자들이 이번 총회장소인 클레브렌드 회의장의 길목을 막았다는 이유로 연행됐다. 이번 시위는 에큐메니컬 연합체인 영혼집단(Soulforce)에 의해 주관됐다. 이들은 올해 후반기에 개최될 장로교와 성공회의 총회에서 보다 큰 시위의 양상으로 전개될 것을 기약했는데, 이들 교회들 또한 현재 뜨거운 동성애논쟁에 직면해 있다.
Soulforce의 시위로 연행된 자들 가운데는 간디의 손자인 아룬 간디와 흑인민권운동의 오랜 지도자인 짐 라손과 루터 킹 목사 2세가 포함됐다.
이튿날 동성애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질 때, 50명의 시위자들은 "동성애 반대정책" 실현을 4년간 유보할 것을 요구하면서 회의장 중앙복도를 점거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총회가 연합감리교의 게이와 레즈비언 신도의 믿음을 저버렸다"고 "성직자들은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목회해야 할 믿음을 저버렸으며 평신도는 자신의 안일을 추구하면서 믿음을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갈라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의 유보안이 총대들에 의해 압도적으로 거부되자 27명의 시위자들은 청중의 본 무대로 진입했으며, 그곳에서 몇분간의 토론을 벌인 후에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이들의 움직임에 시카고의 스프라규주교와 뉴욕 슈넥테디의 모리손주교도 합세하여 함께 연행됐다.
이번 시위로 연행된 자들은 비행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탄원과 작은 벌금으로 지방판사에 의해 모두 놓여났다.
회의장 내부에서 연행된 뉴욕의 존 콜린 목사는 "동성애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금년 안으로 더욱 확대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인종차별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가해지는 동성애공포증"으로서 "우리의 목적은 누구나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교회의 문을 개방하는 데 있다"고 ENI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