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캐나다교회협의회, 최초로 카톨릭회장 선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5-17 00:33
조회
1140
캐나다교회협의회, 최초로 카톨릭회장 선출

캐나다교회협의회(CCC)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에드몬톤에서 가진 실행이사회에서 북 온타리오주 허스트의 카톨릭 주교 안드레 발리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56년의 역사를 지닌 CCC로서는 처음으로 로마카톨릭의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캐나다의 카톨릭교회는 천2백만의 신도를 지닌 가장 큰 교회로서 1997년 6월 CCC의 정회원으로 가입했으며, CCC는 현재 19개의 회원교회들로 이루어져있다.
발리주교는 퀘백의 성직자선교회인 외국인선교회의 일원으로 이 지역에서 복무했으며, 필리핀 다바오의 미노신학교에서 가르쳤다. 1973년에는 이 선교회의 총감독으로, 1979년엔 캐나다카톨릭주교협의회(CCCB)의 총무로 선출됐다. 1988년 캐나다 군목의 주교직분을 맡았으며, 1996년 허스트의 주교로 임명됐으며, 1997년 카톨릭이 CCC에 가입하면서부터 CCC의 실행위원직을 맡아왔다.
발리주교는 자신의 새로운 사역에 대해 "CCC가 앉고 있는 큰 도전과 더불어 나의 중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대화를 위한 보다 나은 서로의 이해관계 수립"으로 "CCC의 궁극적 목적은 일치를 이루는데 있다"고 "우리는 빠른 시일 안에 이를 이룰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교회의 일치를 위해 서서히 움직여나가야 할 것이다"고 ENI에 밝혔다.
발리주교는 CCCB의 총무시절 "1983년 초창기부터 카톨릭이 CCC에 가입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며 "당시 주교들은 CCC의 회원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세심한 연구와 여러 토론과정을 거쳐 가입하기로 했으며, 12년간 준회원으로 활동했었다"고 밝혔다.
발리주교는 에큐메니즘의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3년 전까지 그는 국제성공회/로마카톨릭협의회의 캐나다대표단이었으며, 사회적 이슈를 표방하는 여러 교단들과의 연합단체에 관여해왔으며, 캐나다정부가 육해공군을 하나로 통합했을 당시에는 개신교와 로마카톨릭이 통합된 하나의 군목체제로 운영할 것을 주장했었다.
발리주교는 "CCC는 교회들의 포럼형태로서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하는 체계이다. 때로는 일치를 가져오지만 간혹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함께 대화해나가는 것이 관건이다"고 밝혔다.
이번 모임에서는 3명의 부회장과 함께 회계가 선출됐으며, 경제적 재앙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몇몇 교회들의 문제들을 비롯해 일부 논쟁적 이슈들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1960년대까지 카톨릭교회와 성공회 및 장로교회와 연합교회는 연방정부를 대표하여 원주민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했었는데, 당시 이들 교회들은 원주민들을 남용했다는 7000건의 소송사건들로 인해 현재 경제적 위기에 처해있다. 발리주교는 파산위기에 직면한 이들 교회들을 위해 CCC는 어떻게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모임에서 심각하게 논의된 또 하나의 이슈는 바로 생태과학기술에 관한 문제였다. 발리주교는 "동물의 체세포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문제와 인간유전자의 복제문제 등은 엄청난 도덕적 영향력을 초래할 것"이라며 "CCC가 이 문제를 결정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는 서로 협력하여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CCC의 총무 자네트 소메르빌레는 "CCC에 속한 모든 교회들의 다양성은 기존의 오랜 회원교회들인 성공회, 침례교회, 친구교회, 루터교회, 장로교회, 구세군교회, 캐나다연합회의 심중을 울려주고 있다"며 "이들은 현재 초창기의 효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회의 연합운동에 대해서도 의아해하고 있지만, 새로운 다양성과 예측불허의 상황을 선호하고 있다"고, "이들 교회들이 각자의 여러 문화들과 더불어 공동의 기독교적 신념을 갖고 함께 말하고 행동하고자 할 때, CCC는 이를 위해 존재할 것"이라며 "CCC는 회원교회들이 서로 다른 전통들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동일한 스승의 제자들로서 서로 신실하게 대변하며 상호 존중과 사랑으로 성장할 수 있는 포럼으로서 존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