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미국루터교회,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에큐메니컬 합의 재천명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4-21 00:30
조회
1080
미국루터교회,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에큐메니컬 합의 재천명

미국의 복음주의루터교회(ELCA) 내의 반대집단은 ELCA와 미국성공회가 서로 성찬동참을 실행하기로 한 에큐메니컬 합의에 대해 반대투쟁을 계속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ELCA협의회는 4월 7일부터 9일까지 시카고에서 이를 위한 회담을 가졌으며 이의 실현을 위한 투표작업을 계속 진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공동의 선교를 향한 부르심(Call to Common Mission)"이라 일컫는 이 합의는 2001년 1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이는 양 교단의 합병 자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양측이 신도와 교역자 및 성례전에 대해 서로 온전히 용납하며 성직자의 상호교환 또한 가능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오로지 말씀대로(Word Alone)"라 불리는 반대집단은 이 합의에 대해 루터교회의 근본적인 전통에 위배된다는 이유를 들면서 성찬동참의 추진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ELCA의 분열현상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반대하고있지만, 이들의 대변인 크리스토퍼 헤르슈만은 "ELCA가 우리측과는 대화하려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분열의 여파가 일고 있다"고 밝혔다.
성공회와의 계획된 합의하에 5백2십만의 ELCA 신도는 앞으로 예수의 제자 계승권을 지닌 주교만이 새로운 주교를 임명할 수 있다는 "역사적인 감독제도"의 전통을 따르게 된다.
성공회교회들은 전통적으로 모든 다른 교회들과의 연합공조에 있어서 역사적인 감독제도는 반드시 존중돼야 할 교회의 근본요소라고 믿고 있다. 한편 루터교회들은 부분적으로는 역사적인 감독제도를 수용하고 있지만 대개는 이를 따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ELCA의 주교들은 처음으로 역사적인 감독제도하에 통합되게 됐으며 ELCA의 성직임명식에 참석해야 할 의무를 갖게됐다. 현재 대부분의 주교들은 안수식 거행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만 일부는 다른 성직자에게 위임하는 사례도 있었다.
헤르슈만목사는 "역사적인 감독제도는 대다수 루터교회의 뜻에 어긋난다"며 ELCA의 10%에 해당하는 회중들이 현재 자신들의 뜻을 지지하고 있으며 최근 미네소타에서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Word One 지지의 모임을 가졌다고 밝혔다.
ELCA는 이미 장로교회와 개혁교회 및 연합그리스도교회를 포함하여 미국의 몇몇 개혁교회들과 함께 성찬동참의 합의를 실행하고 있으며, 모라비안교회와도 이에 동참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는 역사적인 감독제도를 따르지 않는 교회들이다.
5월 1일 ELCA의 한 시노드 총회는 역사적인 감독제도에 대해 지역교회의 "신도와 회중 및 목사와 주교들이 자유롭게 이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도록 허용"하는 해결방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4월의 모임에서 ELCA협의회는 이 해결방안에 대해 ELCA 시노드는 전교회를 관장하는 문헌에 대해 자유로이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없다며 교회의 에큐메니컬적 실행은 시노드의 차원에서 합법화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ELCA주교의 대표 조지 앤더슨박사는 ELCA신문이 보도한 CCM에 대해 다른 의견이 나타나는 양상이지만 협의회는 작년 총회에서 716대 317의 표 차로 승인된 성찬동참의 추진작업에 대해 간섭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성공회의 총협의회측은 금년 여름 콜로라도에서 CCM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LCA 주교협의회는 지난달의 CCM회담에서 양 교단이 합의한 내용을 초월하여 앞으로 "광범위한 협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ELCA의 대변인 존 부룩스는 "ELCA는 여러 다양한 견해를 표방하는 교회이며 이들이 항상 같은 의견을 내세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교회의 전반적인 관심사를 제기하기 위한 적절한 방안을 회원들이 추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번 이슈를 반대한 집단에 대해서는 "대화의 거부"의사를 밝혔다.
성공회의 에큐메니컬 고위층 데빗 페리는 ELCA 내부의 불일치에도 불구하고 ELCA가 마음을 바꾸거나 CCM을 단념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양 교단은 성찬동참의 실행가능성에 대해 "진정으로 흥겨운 분위기"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한 양 교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앞으로 양측은 공동의 선교사업을 추구하기 위해 협력과 상호책임의 새로운 기술을 개발시켜야 할 것"이기 때문에 "진정으로 힘든 과정은 CCM이 통과된 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성공회신문(ENS)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