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짐바브웨교회협의회, 백인소유지문제의 신속한 해결 촉구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4-17 00:30
조회
1082
짐바브웨교회협의회, 백인소유지를 둘러싼 문제의 신속한 해결책 촉구

짐바브웨교회협의회(ZCC)는 백인소유의 토지와 농장의 무상몰수 법안을 통과시킨 무가베 대통령 정부에게 합리적인 토지개혁을 단행하여 대개가 백인의 소유로 된 농장과 토지를 경작농민에게 실질적으로 지급하는 이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최근 몇 주간 300개 이상의 상업용 농장지가 1980년도의 백인통치 종식을 위한 독립전쟁 가담자였던 집권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 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 지지자를 자처하는 수천명의 게릴라들에 의해 강제 점거되는 사태가 발생한 데에 따른 것이다. 당시 이 전쟁에는 "만인을 위한 땅"의 기치 하에 수많은 짐바브웨의 용사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의 주요 이슈중의 하나는 바로 불평등한 땅의 분배문제였다.
대법원은 지난 13일 무가베 대통령에게 흑인 점거자들을 퇴거시키라는 법원의 명령을 경찰이 이행토록 촉구했으나 이 농지들은 이를 점유한 자들에게 속한다며 이들의 강제 철거불허를 밝힌 무가베 대통령은 '77그룹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16일 "토지문제는 법원이 아닌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ZCC는 땅의 재분배문제는 "개별적 노략"이 아닌 정부의 "제도적이고 정의로운 투명한 조처"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 마땅하다며 독립참전용사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BBC와 CNN 등은 백인소유의 농지문제로 빚어진 짐바브웨의 흑백갈등은 현재 유혈로 치닫고 있다며 백인들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Put of Africa) 탈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 하라레로부터 동쪽으로 120㎞ 가량 떨어진 무레와 지방에서는 백인지주 가족들이 독립참전용사 등 흑인들로부터 무참히 공격을 받았으며, 백인 한 명이 살해되고 여러 명이 큰 부상을 입는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이 사건 직후 런던주재 짐바브웨 대사를 외무부로 소환하여 불법적인 점거사태의 중단을 요구했으나 흑인들의 위협은 다른 지방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BBC의 하라레 특파원도 "일부지역은 이미 통제가 불가능한 무법천지로 변했다"고 전했으며, 영국을 비롯한 유럽 관련국들은 현재 백인주민의 안전한 탈출지원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