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호수와 숲 어우러진 재활병원 만들고 싶어요” (한겨레, 6/2)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14 23:39
조회
696
**“호수와 숲 어우러진 재활병원 만들고 싶어요” (한겨레, 6/2)
[재활의 희망을 나눠요] 보상금 10억 기부 황혜경씨

“재활치료는 심리적 안정이 중요해요. 환자가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하거든요. 숲이 있는 재활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8년 전 영국에서 당한 교통사고 피해보상금으로 받은 10억원을 최근 비영리 공익재단인 푸르메재단에 기부한 황혜경(40)씨는 2일 자신의 돈이 마음과 몸이 모두 활기를 되찾는 ‘꿈의 재활병원’을 짓는 데 쓰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건물이 높으면 안 돼요. 단층에 숲이 있고, 호수가 있는 예쁜 병원이었으면 좋겠어요. 절망에 빠진 환자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저절로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요.”

영국 여행중 사고 다리절단 국내 재활병원 열악 충격
전원마을 형태의 병원서 치료 환자들 살고싶다는 맘 들겠죠

황씨가 남편 백경학(42·푸르메재단 상임이사)씨와 함께 재활병원 건립 운동에 나선 것은 쓰라린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독일 연수에 나선 백씨를 따라갔다 1998년 영국 여행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독일에서 1년 동안 재활치료를 받고 귀국한 황씨는 국내 재활병원의 열악한 환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재활병원 수도 부족해 치료를 받으려면 두세달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었습니다. 어렵게 찾은 병원도 콘크리트 빌딩에 둘러싸여 맘 놓고 걸어 다닐 수 있는 산책로조차 없었죠.”

푸르메재단은 황씨가 기부한 10억원을 ‘황혜경 기금’이라고 이름 짓고 서울 근교에 전원마을 형태의 재활 전문병원을 건립하는 데 쓸 예정이다. 재단 쪽은 “150병상의 병원을 예상할 경우 300억여원이 필요하다”며 “황씨의 희사가 기폭제가 돼 더 많은 이들의 기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