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북극 기후 한때는 마이애미 비슷 (한겨레,6/1)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14 23:39
조회
691
**북극 기후 한때는 마이애미 비슷 (한겨레,6/1)

5천500만년 전 북극지방의 기후는 지금의 마이애미처럼 따뜻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3건의 연구가 네이처지 최신호에 동시에 발표됐다.
시베리아와 그린란드 사이 북극해 로모노소프 해령 지하에서 채취한 수직 길이 400m의 빙핵을 연구한 다국적 북극시추탐사 연구진은 당시 급격한 온난화로 인해 해수 표면 온도가 섭씨 18도에서 섭씨 23도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이번 발견으로 자연발생적인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의 실상을 짐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에 의한 온난화가 장차 어떤 현상으로 나타날 지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채취된 빙핵에는 화석들과 광물질들이 압축된 상태로 들어있어 과거의 기후변화를 정확하게 보여주며 끝 부분은 5천500만년 전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의 기후를 가리키고 있다.

학자들은 급격한 온난화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진 못했지만 당시 북극해가 갑자기 더워진 사실로 미루어 화산 폭발 및 해저 메탄 매장지로부터 나온 막대한 이산화탄소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극해는 그로부터 500만년 후 담수에 사는 양치류 식물인 물개구리밥(Azolla)으로 뒤덮인 것으로 나타나 일종의 거대한 담수호로 변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개구리밥은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에 속한다.

학자들은 양치류가 이산화탄소를 서서히 흡수해 북극 지방의 기온이 다시 내려가긴 했지만 이런 과정에 수백만년이나 걸렸다면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온난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양치류가 단기적인 온난화 처방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빙핵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북극지방이 갑자기 더워졌던 시기에는 지금보다 더 큰 온실효과가 있었지만 다른 지역의 기온이 급상승해 뜨거워졌을 때도 북극지방의 평균온도는 섭씨 11도였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한편 북극의 얼음이 언제 처음 나타났는 지를 보여주는 증거도 나타났다. 학자들은 물개구리밥보다 약 50만 년 윗부분에 갇힌 콩알 크기의 조약돌이 빙산이나 빙상, 또는 유빙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학자들은 북반구의 얼음벌판이 300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생각해 왔으나 새 증거가 나타남으로써 연대가 그보다 4천500만년 전으로 물러나게 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