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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민단-총련대표 만난다 (한겨레, 5/16)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13 23:36
조회
717
**재일 민단-총련대표 만난다 (한겨레, 5/16)


양대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과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대표가 광주에서 열리는 6·15 남북정상회담 6돌 기념행사에 나란히 참석한다. 두 단체는 또 올해 8·15 기념행사를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
민단 중앙본부 하병옥 단장은 17일 오전 도쿄 시내에 있는 총련 중앙본부를 방문해 서만술 의장과 만나 이런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단의 한 관계자는 16일 “재일동포 화합 차원에서 6·15 기념행사 공동참여와 8·15 행사 공동개최에 합의할 예정”이라며 “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관계 개선을 위한 공동기구 구성 등 구체적 협력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민단과 총련의 대표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대표의 만남은 반세기 이상 계속돼온 재일동포 사회의 대립 해소를 향한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두 대표의 회담은 총련이 제시한 회담 조건 일부를 민단 쪽이 받아들이기로 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단은 총련의 △동포들의 일본 귀화를 촉진하는 지방 참정권 요구 포기 △민단기구인 탈북자 지원센터 해체 △독자적 재일동포 모국방문사업 중단을 요구했으며, 민단은 지방 참정권 요구를 뺀 두 가지를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단장은 지난 2월 민단 중앙본부 단장에 선출된 직후 재일동포 단체들의 화합을 강조하면서 총련 쪽과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방침에 따라 민단은 지난달 말 총련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민통) 등 재일동포 단체들로 구성된 ‘6·15 공동선언 실천 일본지역 위원회’에 참가하겠다는 요청서를 위원회에 정식으로 제출했다. 지난해에도 민단의 위원회 참가가 논의됐으나, 민단 쪽이 한민통의 위원회 공동대표 자격을 문제삼는 바람에 무산됐다. 민단은 15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전향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방침을 재확인했다.

2000년 6·15 선언 이후 두 단체 중앙본부 사이에선 관계개선을 위한 접촉이 꾸준히 진행돼 왔다. 또 지부 단위에선 공동행사 개최 등 교류가 활발하고, 중앙본부 사이의 화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총련 중앙본부가 민단의 별도 고향방문단 구성과 재일동포 북송사업 비난 등을 총련 와해 움직임으로 여겨 강한 불만을 표출해 그동안 관계개선이 지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