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사설]평택문제 해결 주민 마음부터 얻어야 (경향, 5/2)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12 23:33
조회
471
**[사설]평택문제 해결 주민 마음부터 얻어야 (경향, 5/2)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둘러싸고 유혈충돌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평택 현지 주민 및 시민단체가 대화에 의한 해결 등을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양측이 충돌 일보 직전에서 한 발짝씩 물러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일단 다행스러운 일이다.

사실 그동안 양측 사이에는 대화다운 대화가 없었다. 그 이유는 양측 모두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수했을 뿐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방부는 대화 노력보다는 시한의 촉박성과 추가비용 발생을 내세워 밀어붙이기만 했다. 심지어 지난 28일 오전에는 주민들에게 대화기간 동안 반대운동의 중심지인 대추분교에 대한 이른바 ‘행정대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놓고도, 불과 몇 시간 뒤 헬기와 전경들을 동원해 예행연습을 했다. 주민들로서는 배반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남은 일은 양측이 이번 합의정신을 살려 평택 미군기지 확장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푸는 일이다. 그렇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큰 만큼 수많은 난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벌써 양측이 회의 참석자의 격을 놓고 승강이를 벌이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무릇 어려운 일을 풀려고 할 때 밀어붙이기보다는 기본원칙에 입각하는 것이 빠른 길이다.

우리는 원전 폐기물 처리장 선정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밀어붙이기만 하다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가.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 매어 못 쓴다’는 옛 속담이 이같은 진리를 잘 가르쳐주고 있다. 기본원칙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서 출발한다. 정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먼저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길 당부한다. 그리고 주민과 시민들도 정부를 적대시하지만 말고 대화의 상대로서 인정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