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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담화’ 일본인 반응 (한겨레, 4/26)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12 23:25
조회
583
**‘한일관계 담화’ 일본인 반응 (한겨레, 4/26)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한일관계 특별담화문을 통해 독도문제 등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하자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은 양국 관계가 냉각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연세대 정치학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는 오오가타 요시히로(29)씨는 \"일본과 한국 모두가 독도 문제를 국민의 애국심 고취에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해 감정만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오가타씨는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보다 왜 독도가 한국 땅인지 역사적 증거와 체계적 논리를 일본 정부에 전달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명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 일문과 교수 T씨도 \"한국에 거주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독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애착을 충분히 이해하게 됐지만 이번 발표는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등 지나치게 강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지도자가 이렇게 나오면 일본 지도자와 일본 국민도 자극을 받거나 반감을 가질 수 있다\"며 한일관계의 악화를 걱정했다.

상사주재원으로 일하고 있는 타무라(42)씨도 \"양국 사이에 활발한 문화 교류가 트이고 있는 시점에서 영토 문제로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유학생 쿠로야나기 유스케(25)씨는 \"독도 문제에 감정적 대응은 양국 모두에 어떤 이익도 가져오지 못한다\"며 한일 국민ㆍ정부ㆍ언론 모두가 지나치게 달아오른 감정의 열기를 식히고 냉정하게 문제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N(23ㆍ여)씨는 \"노 대통령의 담화는 너무 앞서나간 것 같다\"며 \"대부분의 일본인이 독도가 국제적으로 일본의 영토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주재원 Y(32)씨도 \"지난해 `다케시마의 날\' 제정 문제로 갈등이 표면화되기 전까지 독도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자꾸 뉴스 등에서 접하다 보니까 일본에도 중요한 지역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