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알고 싶어요-감동의 편지에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07 23:15
조회
477
알고 싶어요

저는 21살에 일찍 사회생활에 뛰어든 평범한 여자입니다.
그냥 위로받고 싶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제 다 컸다, 혼자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게 아닌 가 봅니다.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네요.
제 나이 이제 21살입니다.
너무 싫네요. 왜죠? 왜 제가 이런 삶을 살아가야 하죠?
제대로 된 사랑도 해보지 못했고 나름의 꿈도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할수록 저만 더 불쌍해진다는 생각에
이제 하기도 싫어지네요. 드라마에서 많이 봤어요.
이런 경우 거의 가족들이, 친구들이
힘이 돼 주던데 왜 전 아닌지.

말하기 싫었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돈 문제... 가족들에게 짐을 주기 싫었어요.
그런데 알아 버리셨네요. 아니 이미 몇 달 전 아는
분을 통해 제 생명보험을 들어 놓으셨더군요.
그건 무슨 뜻일까요? 왜 이렇게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이 되는 건지....

항상 웃고 다닌답니다. 한달 월급을 한달도 채 안돼서
병원에 갖다 바치고 있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할 때는 아프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고 행복하거든요.
아직 늦지 않은 거겠죠?
그런데 혼자 안고가기는 너무 힘이 드네요.^^

다른 환자들보다 희망적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며
이런 곳에선 경험해 보기 힘든 환자라고
잘 대해주시는 의사선생님이 있어요
제 사정 다 아시고는 솔직히 말씀하시더군요.
한번 고쳐 보고 싶다고요.
하지만 수술 경험이 없대요.
또 제가 아픈 곳이 좀 복잡한 곳이래요.
그러면서 수술을 해 준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냉정히 생각하면 그 의사선생님은
경험을 쌓으려는 거겠죠?
또 진심으로 절 고쳐 주고 싶은 마음도 있겠죠?
그런데 왜 이렇게 서러울까요?
제가 병원에 혼자 다니지 않았다면
그런 말을 저에게 했을까요?
아무 말도 못했어요.
무섭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어요.
왜 그리도 눈물이 나던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제 머리에선
답이 안 나와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부모님께 도움 청하라는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어찌나 냉담하신지,
제 자신의 인생만 후회하게 되니까요.
사실 참 못된 딸이었거든요
처음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엄마에게 말을 해보려고 했답니다.
말을 다 꺼내지도 안았는데 그러시더군요.<br>
\"너 보험 들어줄까? 아 맞다. 엄마가 분당에 아파트
보고 왔는데 70평이래. 아~ 거기서 살고 싶더라.
정말 좋더라.\"
그냥 하신 말씀일까요? 제가 정말 나쁜 딸이었을까요?

제가 생각해도 나쁜 딸이긴 해요.
마음고생 많이 시켜 드렸죠. 이제야 철이 들었는데,
이제야 해보고 싶은 게 이렇게 많은데,
지난 시간을 다시 돌리고 싶은데...

어쩌면 그 선생님의 결심이 저에겐 오히려 잘 된
일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병원 천정이라면...
무서워요. 많이
항상 강한 척하며 저만 알고 살아온 제가
이런 말을 여기에 적는 걸 보니 우습기도 하고요.

제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주세요.
전 모르겠어요. 포기하지도 못하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지도 못한 채
벌써 두 달을 보냈어요.

내가 아닌 다른 분의 생각으로라도
답을 찾고 싶어요. 알고 싶어요.

- 비가내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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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닥친 시련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병마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아픔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없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비가내리면\' 님.
새벽편지 가족들이 힘이 돼 드릴게요.
함께 해 드릴게요.


-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