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다빈치 코드’ 논쟁 재점화…기독교단체 “극장앞 시위” (경향, 4/8)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07 23:11
조회
521
**‘다빈치 코드’ 논쟁 재점화…기독교단체 “극장앞 시위” (경향, 4/8)
  
영화 ‘다빈치 코드’=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원작을 바탕으로 인기배우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다. “예수가 죽지 않고 결혼해 아이를 낳았고, 그 후손이 현대까지 살고 있다”는 전제 아래, 루브르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가는 추리물이다.

오는 5월로 예정된 영화 ‘다빈치 코드’ 개봉을 앞두고 보수 기독교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신성 모독’과 ‘표현의 자유’의 충돌이라는 오랜 논쟁이 재연될 조짐이다.

한기총은 또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빌리 그레이엄 목사 등에게 영화의 부당함을 알리는 영문 서한을 발송하고 영화가 제작된 미국의 기독교 단체들과 연대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한기총측과 만나 “‘다빈치 코드’ 같은 영화의 상영을 법적으로 금지할 수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기총은 이 영화에 대해 “예수님의 신성인 십자가와 부활을 정면으로 부정해 그리스도를 모독하고 기독교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기총 사회국장 박신호 목사는 “‘다빈치 코드’는 ‘말세의 징조’”라고 강조했다.

영화사측은 일단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영화홍보를 맡은 젊은기획측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상영 반대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 ‘다빈치 코드’가 2004년 6월 국내에 책으로 나왔을 때 출판사인 대교베텔스만(당시 베텔스만 코리아)에 기독교쪽의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출판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출판사 관계자는 “영화의 영향력이 책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크다보니 비판의 강도도 세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표현의 자유인가=마호메트를 풍자한 만화를 게재해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을 불러온 ‘덴마크 신문 만평 사태’ 때 ‘신성 모독’과 ‘표현의 자유’ 논쟁이 있었다.

중앙대 진중권 겸임교수는 “이슬람권은 여전히 ‘신정(神政)’ 국가인 반면, 한국은 기독교 신념을 헌법에서 공유하고 있지 않아 차이가 있다”며 “다른 이들의 신념을 이해하는 ‘톨레랑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씨는 “지난해 영화 ‘그때 그사람들’ 개봉 때 과거 정치권력자의 유족들이 이의를 제기했다면, 이번에는 종교권력이 표현의 자유를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 내부에서도 다른 흐름이 감지된다. 진보적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기본적으로 ‘노 코멘트’라는 입장이나, 익명을 요구한 한 KNCC 관계자는 “‘다빈치 코드’도 기독교에 대한 여러 비판의 목소리 중 하나”라며 “한국 교회가 자성해야 할 부분이 많은 상황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