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야스쿠니참배, 동남아서 고립 계기될수도” (한겨레, 3/21)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07 22:59
조회
472
**“야스쿠니참배, 동남아서 고립 계기될수도” (한겨레, 3/21)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에 관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강경발언은 일본을 나름대로 배려해온 동남아시아 각국을 일본에서 멀어지게 할지도 모른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야스쿠니참배를 비판하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뿐\"이라는 고이즈미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의 주장과는 달리 동남아 각국은 모두 이 문제로 인한 일.중 관계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촉통(吳作棟) 싱가포르 선임장관은 세계은행 등이 2월 자국에서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도 야스쿠니문제에서는 일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는 잊을 수 없다\"는 말로 2차대전에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사실을 거론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를 강력히 비판했다.

인도네시아 영자지 자카르타 포스트는 작년에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국가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어울리느냐\"는 독자투고를 게재했다.

총리와 외상의 주장대로 공식적으로 비판하는 곳은 한국과 중국뿐일지 모르지만 동남아 각국이 야스쿠니참배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아시아 경제위기와 인도양 대해일, 조류독감대책 등에 대한 일본의 협력을 의식해 공식적인 비판은 자제하고 있지만 내심 중.일 관계악화가 장기화되면 선택의 기로에 서야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작년 12월 쿠알라룸프루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 직전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도 동조했다.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1월 현지를 방문한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에게 \"일본이냐, 중국이냐의 선택을 강요하지 말라\"고 몰아 붙였다.

아시아 정세에 밝은 미국 정치컨설턴트 유라시아그룹의 아시아담당 책임자인 존 그린은 \"야스쿠니문제가 일본과 동남아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지경이 되면 미국도 문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