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네팔 ‘국왕 하야’ 촉구 총파업 (경향, 4/8) (2006/06/07)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07 01:25
조회
1083
** 네팔 ‘국왕 하야’ 촉구 총파업 (경향, 4/8)

네팔 정국이 어지럽다. 갸넨드라 네팔 국왕의 전제정치에 맞서 국민들은 국왕의 하야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고, 공산반군은 지방의 정부청사를 폭파하고 경찰서를 습격하고 있어 긴장감이 돌고 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팔 7개 야당 주도로 전국적인 총파업이 6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네팔공산당도 이에 가세, 원활한 파업 진행을 위해 수도 카트만두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네팔 정부 당국은 카트만두에 경찰병력을 배치하고 야간통금령을 내렸다. 또 필요시 군을 동원해 파업을 진압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뒤 시위참가자 체포로 맞서고 있다.

6일 현재, 갸넨드라 국왕의 폭정에 항의하는 시민 수백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공산당 지도자는 총파업 하루 전인 5일 정치지도자 수십명을 포함해 150명이 구금됐으며, 이들을 제외하고도 최소 300명이 더 체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카트만두 경찰은 이를 부인하며 현재 체포된 사람은 80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한편 공산반군이 5일 밤 카트만두 남부에 있는 마랑가와를 야간에 급습해 정부 건물을 폭파했다. 또 경찰서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교전이 벌어져 경찰관 6명과 반군 5명, 시민 2명 등 13명이 사망했다고 네팔 관리들이 6일 발표했다. 현지 경찰관 라잔 림부는 반군이 이 지역의 행정관리 1명과 경찰 27명 등 총 28명을 인질로 잡고 있으며 반군 조직원을 포함한 죄수들을 풀어줬다고 밝혔다.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왕립네팔군 소속의 러시아제 MI-17헬기가 출동했으나 추락했다. 탑승했던 군인들의 상태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군측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자신들이 “헬기를 격추시켰다”고 밝혔으나 왕립네팔군 본부는 헬기 추락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네팔 정부의 시위참가자 체포를 비난하며 “(정부가) 안보를 고려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평화적 시위권을 부인하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2001년 왕실총기난사사건 이후 왕위에 오른 갸넨드라 국왕은 지난해 친위 쿠데타로 의회를 해산하고 전제정치로 국민의 신망을 잃었다. 그 결과 지난 2월 실시한 총선투표율은 21%에 그쳤다. 또한 갸넨드라 국왕의 등극후 반군과의 전투도 격해져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