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료

美, 이민법 시위 140개市 수백만명 합류 (경향, 4/12) (2006/06/07)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07 01:36
조회
1121
** 美, 이민법 시위 140개市 수백만명 합류 (경향, 4/12)
  
10일 미국에서는 의회의 불법체류자 규제 움직임에 맞서 합법적 신분보장 기회를 요구하는 이민자들의 시위가 미 전역에 걸쳐 대규모로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 시작돼 뉴욕과 워싱턴, 시카고, 휴스턴, 피닉스와 LA 등 동부에서 서부지역으로 옮겨가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CNN은 시위가 벌어진 지역은 최소 39개주 140개 도시에 달하며 참가자도 ‘수백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부시 행정부 이후 이민과 관련된 최대 규모다.

시위 참가자는 멕시코인을 비롯해 중남미 출신이 대부분이었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온 이민자들이 대거 합류했다. 뉴욕 시청 앞 집회에선 한인 풍물패가 등장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휴가를 낸 근로자들이 주류였으나 봄방학을 맞은 중·고생들도 대거 참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시위가 분노의 표출이라기보다 피크닉 같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들은 또 지난달 LA 등의 시위 때 자국 국기를 갖고 나온 것이 일반 미국인들의 반발을 불러온 것을 의식, 이날은 대부분 성조기를 들고 나왔다. 또 구호도 “우리는 미국이다”처럼 화합을 주장하는 내용이 많았다. 미 육가공 회사들은 소를 도살하고 고기를 자르는 일을 하는 근로자의 대부분인 라틴계 불체자들이 이날 시위에 참가하는 바람에 하루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서는 ‘사상 최악의 이민법’으로 부르는 센센브레너 법안을 빗대 ‘센스는 좋다, 그러나 센센브레너는 안돼’라거나, 흑인운동가 킹 목사의 연설을 인용해 “우리에게도 역시 꿈은 있다”라는 이색 구호도 눈에 띄었다.

이날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이민반대 그룹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또 일부 시위자들은 ‘부시 퇴진’과 ‘경제 보이콧’을 주장하는 반면 반이민단체들은 멕시코 국기를 불사르고 불법이민자 집에 불을 지르자는 전단을 뿌리기도 해 갈등이 격화될 소지도 보였다. 미 언론들은 이날 시위가 뚜렷한 주최측도 없이 라티노 단체들과 이민 및 인권, 종교 단체들이 지역별로 연결돼 조직한 것임에도 수백만명이 참가한 데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언론들은 ‘제2의 민권운동’으로 발전하거나 범라틴계의 정치운동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