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어린이에게 미친 지구화의 영향]에 관한 세계사회포럼 세미나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4-01-29 23:07
조회
1370
어린이의 존엄성 확립을 위한 대안세상 건설하자!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된 제4차 세계사회포럼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인도교회협의회(NCCI),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는 “대안세상 만들기: 어린이의 존엄성 확립을 위하여”란 주제의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진보적인 종교 사상가들은 “종교단체들은 어린이에 대한 세계화의 부정적 영향을 퇴치하려는 사회운동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성황리에 열린 이 세미나에서는 여러 종교들에 속한 발제자들과 함께 “어린이의 권리를 보하는데 있어서 종교단체들이 어떻게 관여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논의했다. 이 세미나의 사회를 보았던 WCC의 아시아담당자, 매튜 조지 추나카라는 “개도국들을 개혁시키는 세계화와 시장경제는 가족들의 생계보조수단으로서 거리에 내몰리는 어린이들과, 어린 나이에 일터에서 노동하는 어린이들의 숫자를 증가시키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남부유럽에서는 세계화가 강렬하게 전개됨에 따라 거리에 내몰리는 어린이의 숫자는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들 어린이들은 바로 경제침체, 실업, 가난, 전통적인 사회적 경제적 삶의 양식 몰락, 가족붕괴, 자국의 국민들의 안녕을 지켜낼 수 있는 정부들의 의지력 부재를 말해주는 무언의 증인이다”라고 역설했다.

다른 종교적 전통들 -기독교,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시크교- 출신의 발제자들은 어린이의 비참한 상황에 대하여, 그리고 일반적인 경제적 세계화에 대한 종교단체들의 역할을 촉구했다.

WCC의 디아코니아와 개발문제에 관한 새 위원회의 유니스 산타나 데 벨레즈 위원(푸에르토리코 대표)은 “성경은 어린이에 대한 각별한 보호와 돌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원칙에 따르면 어린이는 존엄성으로 다루어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는 어린이를 성인처럼 대하라는 의미는 아니라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잔혹한 폭력과 차별, 그리고 인권유린의 희생양으로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어른들이 어린이처럼 되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슬람교의 입장에서 발표한 케이프타운의 이슬람교발전센터 패리트 이삭 소장은 “여성과 어린이 모두는 이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이라며 “여성과 어린이를 향한 우리의 태도는 일종의 호의로서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는 사실 이들의 존엄성, 정의, 권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시사했다. 이삭은 “새롭게 지구화된 세상에서는 경제시스템이 어린이들의 삶 자체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다른 사회적 행위자들처럼, 종교단체들 역시 어린이의 유익을 위하여, 각기 나름대로의 능력과 자원을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인도의 사회운동활동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스와미 에그니베쉬는 “어린이를 향한 종교적 관점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가난한 인도어린이들의 기본적인 교육제공이 전무한 상황을 부각시켰다. 그는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인도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가 8천만에서 1억에 달한다. 이들은 단지 소모품으로 취급되고 있다”며 종교단체들은 이런 어린이들의 딱한 처지를 보다 많이 돌보아야 한다며 “가난한자와 궁핍한자들을 돌보라는 종교적인 본연의 가르침에 각자가 보다 충실히 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WCC의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지역 프로그램담당자인 마르타 팔마는 “세계의 주요한 모든 종교들이 어린이의 존엄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표명됐기 때문에, 어린이의 권리와 존엄성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종교들간의 노력과 네트워킹이 이루어져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견해는 세미나의 다른 참석자들에 의해 공유됐다. 구자라트의 NGO단체인 힌두교 대표는 “종교단체들은 세계적으로 어린이의 환경을 보다 많이 개선시킬 수 있다”며 종교지도자들과 단체들이 어린이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이 사회를 결집시켜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들 까지도 동원해야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방갈로지역의 NGO단체를 대표하여 세실리 수녀는 “진보적인 종교단체들이 각각의 사회에 존속하는 근본주의세력들과 전쟁을 벌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제와 관련하여, 파키스탄의 어린이를 위한 활동가인 사나와르 칸은 “파키스탄의 근본주의세력은 사회의 건설적인 활동을 손상시키기 위하여, 또한 NGO들의 활동을 저지하도록 정부로부터 막강한 지원을 받았다”고 보고했으며, “종교단체들은 이 사회에서의 종교적 역할에 관한 지구적 논의과정에 참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토론자들 역시 “진보적인 종교단체들이 인류를 위한 보다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하여 일정한 담론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합의했다.

[어린이에게 미친 지구화의 영향]에 관한 세계사회포럼(WSF)의 주요한 또 다른 논의의 장에서 발제를 맡은 WCC의 경제정의문제프로그램 책임자, 로가테 므샤나는 전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의 교육제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근절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신자유주의적 시장질서에 의해 추진된 경제의 세계화는 어린이의 권리를 저버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세계인구의 20%가 지구자원의 80%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불평등을 보여주는 명백한 실례이다. 이런 현실은 수많은 가족들의 충분한 소득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어린이의 권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2천5백명 이상의 청중이 모인 이 세미나에는 지구의 여러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여기에서 “교육은 국가의 의무이지만, 세계화가 도래된 상황에서 현재 교육은 민영화되고 있는 실정이며, 결과적으로 대다수의 가난한 자들은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세계화되고 있는 세계에서 어린이들의 권리: 국가들과 국제금융기구들의 책임지우기”(Children's rights in a globalizing world: holding states and international financial institutions accountable)란 주제의 토론장에는 10명의 어린이들과 인권활동가들이 발제자로 참가했으며, 이 모임은 어린이를 위한 세계운동단체(Global Movements for Children), 세계화된 세계의 어린이권리를 위한 워킹그룹(Working Group on Child Rights in a Globalizing World)이 공동으로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