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WSF 여성문제세미나, 경제의 세계화는 바로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4-01-29 23:08
조회
1235
경제의 세계화는 바로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

[세계화된 세상의 여성역할]에 관한 세미나는 뭄바이 세계사회포럼(WSF)에서 상당히 많은 군중들을, 특히 많은 여성들을 결집시켰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세계청년기독여성교협의회(WYWCA), 세계봉사교회기구(CWS)와 함께 주관한 이 세미나에서는 여성의 비참한 현실과 궁핍한 처지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으며, 여성을 고려하지 않는 처리방식을 맹렬히 비난했다.

인도, 파키스탄, 태국, 우간다 등에서 참석한 패널들은 먼저 자국에서 진행된 무역 자유화가 여성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토론했다. 인도의 노동착취공장인 의류산업체의 노동자, 또는 파키스탄의 새우가공공장에서 일하는 여성이주노동자, 태국의 성매매노동자, 우간다에서 목화를 따는 노동자이건 간에, 무역의 자유화와 더불어 가난한 여성이 겪는 삶은 남반구의 어디에서나 매우 유사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무역 자유화의 결과, 미지급된 여성들의 임금, 방치된 생계, 착취된 여성노동력 현상은 심화되었으며, 식량, 주거, 교육, 건강 등의 기본적인 삶의 필요조건은 잠식당했다. 게다가 이들 여성패널들은 “경제의 세계화는 무역의 자유화가 분명히 보여주었듯이, 가부장제와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봄베이대학의 강사인 비브후티 파텔은 이에 대한 단기간의 해결책은 없으며 “생존 자체가 문제가 되는 상황에 놓여있으며, 여성들은 자신들과 가족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24시간 연속 일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공식적인 경제와 비공식적 경제 사이의 관계를 논하면서 파텔은 “인도에서는 비공식 분야에서 일하는 도시빈민과 농촌의 여성노동자들 가운데 96%가 매우 강도 높은 과잉노동인구이며 퇴출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여성들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거의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며, 임시직으로 일상적이며 단조로운 노동이며, 경제적으로 나아질 기회는 전혀 주어지지 않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카라치대학 평등원리연구소의 아즈라 세이드는 신체적, 경제적, 정신적으로 시달리고 있는 파키스탄의 방글라데시이주여성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했다. 그녀는 파키스탄을 약탈해온 “경제의 세계화는 바로 자본주의”라며 “우리는 식량경제를 저버렸으며, 대신 자본을 거둬들이는 경제를 받아들였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여성이 매일 당하는 폭력은 9.11사건을 무색케 할 정도이며, 우리는 이러한 폭력을 정당하게 표명하지 못했다. 이는 바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여전히 만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라고 역설했다.

파텔은 “인도에서는 상업화의 결과, 연료와 식수, 식량곡물의 부족사태가 생기면서 여성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지고 있다”고 “도시빈민여성들은 가족들의 기본적인 생존을 유지하기 위하여 두 세 개의 일자리를 가질 수밖에 없다. 급격히 발전한 성매매산업은 2백만의 매춘여성들을 잠정적인 HIV, STDs, AIDS의 보균자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패널을 준비했던 여성과 경제문제에 관한 WCC협의회의 아테나 페랄타는 “가난과 물질적 요구사항에 눌려서, 여성들의 권리는 전적으로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제의 세계화로 인해, 전 지구의 여성들은 식량, 주거, 교육, 건강, 안정된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세계화가 어느 분야에 악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이는 바로 여성이다”고 주장했다.

태국의 사회참여불교국제네트워크의 라파판 수파만타는 5대 교역인 무기, 도살업, 인간매매, 주류매매, 방탕산업을 불교는 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5대 무역은 모두가 이윤을 남기는 수단이며, 따라서 세계화는 이런 불교철학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보고했다.

우간다의 엘리자벳 에일로는 아프리카에서는 모든 농경이 여성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더욱 악화된 아프리카여성들의 조건에 대한 책임은 바로 무역에 있다”고 “유럽과 미국의 시장을 위하여 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들이 받는 임금은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팔리는 자신들의 상품가격과 비교하여 볼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비참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패널들은 현 상황에 대한 분석에 이어 광범위한 전략들과 다양한 차원의 조정과 중재를 위한 제안들을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유기농업, 노동기준의 향상과 보강, 세계무역기구의 해체, 지역별 국가별 지구적 차원의 사회운동 강화방안 등이 포함됐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땅과 생계, 그리고 공동체를 위협하는 기업세력들에게 저항했으며, 도전해왔다. 페랄타는 “여성들의 네트워크를 건설함으로써, 우리는 변혁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자 한다”고 향후 목적을 밝혔다. 또한 이 패널토의에서는 “어떤 종교적 배경이라 할지라도, 영성의 중요성과 인종의 중요성, 그리고 가치의 중요성”이 강조됐으며, 이는 지구적인 무역시스템에 도전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표출되어야한다고 패널들은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