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이라크 전쟁반대 유럽교계지도자 비상모임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3-03-04 21:07
조회
1193
유럽교계지도자 비상모임, 이라크 전쟁 반대 촉구!

유럽 10개국 이상의 교계지도자 최고위층은 베를린에서 이라크문제에 대한 비상모임을 갖고, 전쟁은 중동전역의 걷잡을 수 없는 내전 및 심각한 세계불안의 가능성을 포함하여 “수용할 수 없는 인도주의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 반대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

이들 교계지도자들은 미 국무부장관 파월이 유엔안보리에서 이라크 문제에 관한 공식발표가 있기 한 시간 전, 베를린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유엔안보리가 무력의 합법적 사용을 엄격히 제안하는 유엔헌장의 원칙을 준수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들이 전쟁을 또다시 용인가능한 해외정책의 수단으로 간주한다는 사실에 대해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교계지도자들은 “이라크의 모든 대량살상무기의 해제를 달성하기 위한 전쟁은 부적절한 수단”이라며 유엔의 무기사찰단에게 이의 임무를 완수할 시간이 주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라크에게도 “의무적인 유엔의 해결책을 따를 것”과 모든 대량살상무기를 폐기하고, 유엔의 무기사찰단에게 협력할 것, 그리고 자국의 모든 시민을 위한 인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이라크 국민들에게는 독재정권이나 전쟁이 아닌 대안의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이 주어져야한다”고 밝혔다.

이번 베를린회합은 독일의 주요 개신교단체인 독일개신교회(EKD)의 주관 하에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긴급 소집했으며, 이에는 미국과 중동의 교계지도자들 및 대사들이 함께 합류했다. 베를린에 규합한 주교들과 교계 회장단 및 고위층들은 2차대전시 파괴되었다가 최근 복구된 베를린 중앙교회당에 모여서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이들 교계지도자들은 또한 이라크에 대한 무력공격을 가장 반대하는 유럽의 대표적 인물인 독일의 슈뢰더 총리와의 면담을 갖고 성명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반면 언론들을 또한 독일의 피셔 외무장관은 이라크와의 전쟁은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표명해온 요한 바오로 2세와의 면담을 가질 것으로 보도했다.

독일의 슈뢰더 총리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게 될 유럽교회협의회의 총무 케이트 클레멘츠 목사는 “이번 회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을 반대한다는 교계지도자들의 완곡한 결의와 일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성명서가 유럽의 다른 여러 교회들로부터 지지와 승인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이번 베를린회합에 앞서, EKD의 수장 만프레드 코크 주교는 국제사회와 이라크의 지도자 사담 후세인에게 전쟁을 회피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베를린회합에 참가한 교계지도자들은 오스트리아,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영국, 미국, 그리고 중동지역에서 참여했다.

사실 이번 베를린회합은 전세계의 교회들과 교계지도자들 및 인도주의단체들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개최된 것이었다.

영국에서는 미국입장에 대한 토니 블레어 총리의 강력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캔터베리 대주교인 로웬 윌리엄 주교가 이라크와의 전쟁을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스웨덴에서는 루터교의 K.G.함마르 대주교가 이라크에 대한 전쟁 가능성에 대해 “중동지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해치는 위협행위”로서 “비도덕적이며 현명치 못한 처사”라고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노르웨이에서는 루터교회와 노르웨이교회협의회를 비롯한 교계 고위층들이 전쟁은 “비윤리적이며 불법적이고 무모한 행위”라는 강력한 비판과 함께 노르웨이 정치지도자들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반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프랑스의 개혁교회 지도자인 마르셀 마노엘은 시라크 대통령에게 이의 충돌을 다루는데 있어서 “평화로운 수단을 강력히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남아공의 남아프리카 카톨릭주교위원회 역시 부시대통령과 블레어총리에게 “이라크국민들에 대한 무력공격을 중단할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