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스리랑카기독교, 폭력극복 캠페인 전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2-01-10 20:17
조회
1027
스리랑카기독교, 폭력극복 캠페인 전개

스리랑카교회들은 지난해 말 치러진 총선거가 인종간의 충돌로 격화된 유혈폭력 속에서 야당인 연합민족당(UNP)의 승리로 끝나자, 폭력사태의 위기감 속에서 폭력을 극복하기 위한 운동을 적극 가동시키고있다.
선거감시 자원봉사단의 보고에 따르면, 총선을 앞둔 4주간의 선거운동 기간에만 각 정당에 속한 운동원 50명이 살해됐으며, 무려 3,000건에 달하는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신임내각이 수립되던 날에는 타밀 타이거반군과 정부군간의 충돌로 인해 최소한 16명 이상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교계지도자들은 이처럼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진 폭력사태는 인종간의 갈등으로 야기된 폭넓은 문제의 일부라고 밝혔다.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1983년이래 대다수인 신할라 공동체와 타밀 공동체간의 갈등 및 충돌이 계속되면서 6만5천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폭력에 대한 사회적 감각이 거의 마비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콜롬보 카톨릭교회의 마르쿠스 페르난도 대주교는 "지금까지 선거가 이처럼 폭력으로 얼룩진 적은 없었다"며 "우리는 지금 오랜기간 지속된 폭력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스리랑카국민들은 매스컴을 통해 그 무엇보다 폭력에 대한 소식을 가장 많이 접하고 있다. 인제 우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상의 삶 속에 침투된 폭력의 부정적인 영향을 깨닫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리랑카교회협의회(NCCSL)의 '폭력극복10년 프로그램'을 맡고있는 주데 라트만은 "사회의 만연한 각종의 폭력과 증오현상을 좌시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있다"며 "이번 선거기간 동안 우리가 목도한 것은 인종을 둘러싼 갈등이 우리사회의 삶에 미친 영향력으로, 이 사회는 폭력에 대한 감각을 급격하게 상실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여름부터 NCCSL은 WCC가 제8차 하라레총회에서 폭력극복10년(2001-2010)을 전개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착수된 '국제적인 폭력극복10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체적인 폭력극복 캠페인을 시작했다.
스리랑카의 폭력극복캠페인은 교회의 목회자들과 그밖에 지도자들로 하여금 만연한 폭력의 문화로 간주되는 모든 현상을 거부하고 극복해나가는 행동에 임하도록 총가동시키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또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타밀과 신할라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을 다른 집단이 지배적인 지역들로 방문케 하는 여행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카톨릭 평화운동단체인 카리타스는 이미 초등학교학생들에게 폭력과 증오의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실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