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동독교회, 베를린장벽 붕괴이후 특유의 영향력 상실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9-14 20:11
조회
1101
동독교회, 베를린장벽 붕괴이후 특유의 영향력 상실

국제적인 평화운동가이며 영국교회협의회의 동서문제담당자로서 동독교회와의 교류증진에 크게 기여했던 영국성공회의 오에스트라이처 신부는 지난 8월 13일 베를린장벽 40주년을 맞이하여 ENI와의 인터뷰에서 "통독 이후 옛 동독교회들은 공산주의시절보다 여러 면에서 그 상태가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독일을 거의 30년간 양분시켰던 길이 155㎞ 높이 3.6m의 콘크리트 장벽은 서독으로 넘어가려던 2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었다.

오에스트라이처는 공산주의시절 동독교회들은 군사주의 반대입장을 전개함으로써 당국이 기독교인을 비전투원으로 징집케 했었지만 "서독과 통합한 현재의 동독교회들은 자체의 특유한 영향력을 상실했으며, 통일된 교회는 군사주의에 대해 훨씬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옛 동독지역의 교회세금제도는 교회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옛 서독주민들은 "아무생각 없이" 세금을 물었지만, 동독에서는 교회의 출석을 감소시키는 결과로서 개신교와 로마카톨릭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는 1989년 10월 9일을 시점으로 베를린장벽의 자유통과가 허용되자 동독의 주민들은 들떠있었으며 서독과의 통일을 염원했다며 "동독주민들은 진정 통일을 바랬지만, 이들이 얻은 것은 서독에 의한 공개적 식민지였다"고 결과적으로 "동독은 사회복지공급제도 등 기존의 장점을 잃게됐다"고 밝혔다. 옛 동독에 대한 그의 이런 평가는 현재 민주사회주의당인 옛 공산당이 오는 베를린 시 선거에서 재집권이 유력할 것이라는 현 여론조사로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런던의 옵서버 신문에서 오에스트라이처는 1962년도의 베를린 방문을 회고하면서 당시의 서방세력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소련제국과의 경계선을 견고히 하며 무기선전의 가치를 안겨준 베를린장벽을 흡족히 여겼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