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미국교회, 환경적 정의의 문제 천명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1-06-12 20:05
조회
1117
미국교회, 환경적 정의의 문제 천명

부시행정부의 환경과 에너지 관련정책에 대한 미국 종교계의 저항이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워싱턴 DC에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치유를 증거하자"라는 주제로 열린 대규모의 환경정의목회자협의회는 전국 40주에서 350여명의 환경목회 지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환경보존은 종교적 이슈임을 천명했으며, 교회가 추구해야할 환경적 정의의 문제에 대한 신학적 정립 및 심층적 논의와 함께 교회와 법적인 활성화 방안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번 협의회에는 미국교회협의회(NCC)의 가입교단과 카톨릭, 복음주의교단 등 기독교뿐만 아니라 유대교 등의 타종교관련 환경단체들도 참여했으며, 교회를 비롯한 종교공동체들이 환경문제를 "정의실현" 차원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그 안에 거주하는 모든 것들을 보호하는 일은 종교적 신앙에 근거한 중요한 사역임을 강조했다.
이번 협의회는 또한 교회의 사역을 통해 각 교인들이 환경친화적인 삶을 살도록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의 신학이 환경과 생명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정립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협의회 기간에 부시정부의 에너지정책이 발표되자, 참석자들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종교단체들이 주관한 "빛이 있게 하라"는 부시행정부의 에너지정책규탄집회에 참여하여 인간막대 형성 등의 시위를 통해 미국이 온실가스배출로 환경과 지구의 온난화에 기여하는 등 부적절한 환경정책을 펴고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리고 국회의사당 건너편에 마련된 200명의 상원의원과 각계 대표들과의 토론마당에서 에너지효율정책에 대한 열띤 논의를 벌이기도 했다.

생태정의활동단체들과 23개의 교단이 참여하는 NCC의 환경문제위원회 담당국장 리챠드 킬머 목사는 "기후변화는 하나님의 창조물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무산시키고있다"며 "창조물과 미래세대를 위하여 우리는 지금과 같은 삶의 방식을 전환시켜야한다"고, 특히 이번 협의회의 참가자들은 환경과 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새로운 비전을 갖고 각 교회와 단체의 현장에서 새롭게 활동을 펼치기로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미국의 잘못된 환경정책으로 지구의 생태계가 더욱 악영향을 받게되는 일은 없어야한다는 점을 종교단체들 모두가 공유했으며, 이번 시위를 통해 종교적 신앙이 환경을 보존시키는 일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