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쥬빌리2000, 해체와 함께 쥬빌리 플러스운동으로 도약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12-13 19:50
조회
1411
쥬빌리2000, 해체와 함께 쥬빌리 플러스운동으로 도약

상환 불능한 세계 최빈국의 외채탕감운동을 위해 1996년 영국에서 출범했던 쥬빌리(Jubilee)2000은 교회들과 교계관련단체들의 가장 강력한 지지 속에서 4년이란 짧은 기간동안 외채문제를 세계적 경제의 주요의제로 부각시킨 거대하고 힘있는 국제운동으로 발전했다.
영국의 사회평론가 폴리 토인비가 "이 시대의 가장 빛나는 성공적인 캠패인"으로 묘사한 이 운동은 쥬빌리 해인 2000년을 끝으로 해체됨과 동시에 다른 형태로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쥬빌리2000연합 활동에는 크리스천애드(Christian Aid), CAFOD(로마카톨릭), Oxfam, Tearfund, 가난해소와 세계개발운동(War on Want and World Development Movement) 등의 구제단체들이 참여했다. Jubilee2000 네트워크에는 60개국 이상이 참여했으며, 개발도상국들의 부채멍에를 완화시키고자 2천만 명이 이의 서명운동에 가담했다.

지난 12월 2일 영국 쥬빌리2000본부는 2500명이 모인 가운데 마지막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장에서 영국의 재무장관 골돈 브라운은 오늘부터 세계 최빈국 41개국의 채무이자 상환액을 유용하지 않겠다고 정부의 공식입장을 발표하여 이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는 년간 3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부분이 아프리카인 41개의 최빈국들은 현재 영국에 대한 23억 달러의 채무청산을 위해 다각적으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쥬빌리2000 사무국장 앤 패티퍼는 "인제 영국정부는 빈국들의 채무에 대한 G7정부들의 약속을 지켰다"고, 하지만 영국이 "진정 남다르려면" 국제금융기금(IMF)과 세계은행 및 G7국가들에게 "극빈자를 제쳐놓고 부자가 더 이상 부유해질 수 없는 사실을 수용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한 부채완화 종합프로그램에는 최빈채무국(HIPC)로 알려진 41개국 외에 나이지리아와 페루 등의 개발도상국들까지 포함돼야한다고 역설했다.

브라운 재무장관은 "가난문제는 매우 긴급한 해결사항"이라며 "영국정부는 41개 HIPC국가들의 채무로 생긴 이윤에 대해 앞으로 가난구제기금으로 운영할 것이며, 가난해소프로그램에 동의할 경우 지불될 것"이라고, 다른 채권국들도 영국정부를 본받아 부채 상환금을 가난해소를 위해 사용하라고 요청했다.
IMF와 세계은행은 HIPC의 20개국과 500억 달러의 부채탕감으로 빈곤퇴치프로그램을 펼치기로 동의했다. 나머지 21개국에 대해서는 아직 이에 대한 동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며, 영국은 가난해소프로그램에 동의하면 언제든지 12월 1일자로 소급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쥬빌리2000의 루시 매튜는 지금까지 가난구제계획에 동의하지 못한 21개 국가들은 "전쟁 중에 있거나 정권이 불안한 상황"이며 혹은 "다국적 채무기관들이 제시한 혹독한 경제적 조건들에 부응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부채탕감을 위해서는 다른 조건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티퍼는 쥬빌리2000운동이 기대만큼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다며 현재까지 부채탕감으로 필요한 3천억 달러 가운데 1/3만이 해결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20개국은 다소 부채탕감을 받았지만, 여전히 건강이나 교육보다는 외채상환에 보다 많은 경비를 소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채탕감을 받은 탄자니아의 경우, 건강복지에 8천7백만 달러, 교육에 1억5천4백만 달러를 사용하지만 외채상환에는 1억6천8백만 달러를 소요하고 있다. 이곳의 어린이 7명 중 1명이 5세미만 사망이며, 성인 1/4 이상이 문맹인데다가 천만 이상의 국민들이 안전한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패티퍼는 쥬빌리2000이 전세계의 태도를 변화시켜 "외채탕감은 더 이상 자선행위가 아닌 정의의 문제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며 2001년부터는 외채문제와 국제금융문제에 관한 장기간의 세계적 지원장치로서 '쥬빌리 플러스 갬패인'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 단기 프로그램으로는 2001년 7월 이탈리아의 제노바에서 개최될 G8정상모임에 맞추어 외채청산(Drop the Debt)운동이 펼쳐질 예정이며 이미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70개 이상의 대표적인 구제단체들과 인권단체들이 인터넷 사이트인 원 월드(www.oneworld.org)에 공동 참여했으며, 쥬빌리2000 캠패인을 끝으로 전세계의 인터넷 연결망을 통해 외채문제에 관한 모든 정보를 총집결하여 공유할 수 있는 부채관련사이트(www.debtchannel.org)가 개설되어 새로운 캠패인과 운동을 전세계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