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세계의 교회들, 말루쿠의 폭력사태에 대한 즉각적인 조처 촉구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8-11 00:38
조회
715
세계의 교회들, 말루쿠의 폭력사태에 대한 즉각적인 조처 촉구

말루쿠 섬의 기독교에 대한 이슬람교 공격이 인도네시아군부의 개입으로 조성됐다는 여러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의 교회들과 관련단체들은 현지의 기독교공동체 모두를 위협하는 폭력사태 저지를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1999년 1월부터 촉발된 이 지역의 기독교와 이슬람교간 무력충돌은 18개월간 지속된 가운데 수많은 기독교 성전과 이슬람교 사원이 파괴됐고, 4000명이 피살됐으며, 수십만명이 강제로 집에서 쫒겨났으며, 마을들은 종파적인 분리로서 재편됐다고 한다.
많은 관측자들은 5월 말경 기독교에 대한 "지하드"(거룩한 전쟁)를 포고한 수천명의 이슬람교용사들이 외부로부터 말루쿠에 투입됨에 따라 최근의 폭력사태가 더욱 가열됐다고 지적한다. WCC의 총무 라이저 박사는 작금의 폭력사태는 "심각한 인권유린과 인류에 대한 죄악"을 낳고 있다며 유엔의 인권고등판무관 메리 로빈슨에게 현지를 방문하여 즉각적인 조사작업을 착수하라고 요청했다. 이는 바로 인도네시아의 여러 개신교교회들 협의체인 PGI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PGI는 세계교회들과 유엔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말루쿠의 공격사태는 "현존하는 기독교인과 교회들"을 말살시키려는 의도라고 선포했다.
WARC의 총무 세트리 니요미 박사는 "무고한 주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유엔평화유지군"의 파송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가장 큰 교단 가운데 하나인 장로교회(USA) 또한 6월말의 총회에서 이와 유사한 요청으로 유엔군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호주연합교회의 신임회장 제임스 하이레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전문학자로서 말루쿠의 폭력사태는 "코소보보다 더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앙"이라며 총회기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그곳의 사람들은 폭력 때문만이 아닌 굶주림과 정글에서 피난처를 찾지못해 죽어가고 있다. 수천명의 여성들이 숨어 지내는 정글에서 아이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WCC의 인권담당총무 클레멘트 존은 신변이 보장되는 대로 WCC는 종교간의 대표들을 현지에 파송할 용의가 있으며, 인도주의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현지의 주민들을 위해 즉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애쓰고 있다며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강하게 일고 있는 민족주의적 감정"이 유엔평화군의 중재를 외부의 내정간섭으로 거부하기 때문에 이는 자칫 기독교공동체에 대한 "역반응"과 함께 와히드 정권의 불안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WCC에 보내온 메시지에서 PGI의 부총무 리차드 다울레이 박사는 이러한 "비극적 상황"은 "정치적 분쟁의 여러 요인들 가운데 군과 수하르토와 그의 측근들, 강력한 이슬람교 근본주의자들, 그리고 정당지도자들의 문제로 빚어진 결과"라며 "군부는 30년간 누려온 권력을 여전히 유지하고자 하며, 수하르토와 그의 측근들은 자신들의 부패행위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살아남기를, 그리고 이슬람교근본주의자들은 국가의 이데올로기가 바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말루쿠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2500㎞ 떨어진 1000개의 섬으로 구성된 지역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기독교가 우세한 지역이며 주민의 절반이 기독교로서 예로부터 이슬람교와 종교간의 화합을 이루는 전형을 보여주던 곳이었다. 정부의 고위층은 32년간의 권좌에서 축출된 수하르토 지지자들이 와히드 정권을 불안하게 만들기 위해 지하드용사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6월말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이 지역의 폭력사태를 진압하는데는 실패했다. WARC실행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에서 온 기독교대표의 증언에 따르면, 이곳에 투입된 지하드용사들은 정부군보다 훨씬 강력한 무장세력들로서 자동기관총으로 기독교인들을 강제로 몰아내고 있으며 기독교인 소유의 모든 상점들과 건물들, 교회들은 약탈과 함께 파괴된 가운데 현지의 삶은 "무법천지의 대혼란과 공포, 그리고 폭력의 위협" 자체라고 한다.
한편 WARC는 7월말 방갈로에서 가진 실행위원회에서 공식선언을 통해 인도네시아 동쪽의 "말루쿠와 할메하라, 중앙 술라웨시에서 자행되는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가 회복되도록 유엔과 인도네시아정부는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유엔은 조사단과 평화유지군을 보낼 것과 "위험에 처한 주민들을 위해 긴급공수항공구조"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 성명서는 무엇보다도 "국제적 차원에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조사작업과 함께 이 지역의 긴장이 가중되지 않도록 일방적인 어떤 행동도 자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WARC실행위는 이를 위해 코피 아난과 와히드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냄과 동시에 인도네시아를 위한 기독교-이슬람교 평화사절단을 가능한 빨리 구성하기로 결의했으며, 제네바의 세계에큐메니컬단체인 WCC와 LWF와도 함께 평화사절단을 구성하여 곤경에 처한 이 지역의 기독교와 이슬람교 난민촌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