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코소보의 종교지도자들, 보스니아를 본받아 종교협의회 창설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4-28 00:32
조회
756
코소보의 종교지도자들, 보스니아를 본받아 종교협의회 창설

코소보의 이슬람과 정교회 및 로마카톨릭 지도자들은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의 종교협의기구를 본받아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동협의회를 창설했다.
이들 세 지도자들은 코소보의 수도 프리스티나에서 공동으로 서명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단결된 목소리로 모든 형태의 폭력 및 기본인권의 침해상황에 대해 거듭 완강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번 코소보의 종교협의기구 창설은 이 지역의 주요 종교공동체들간의 관계를 고려해 볼 때 매우 시기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세르비아계에 의해 자행된 폭력과 잔악 행위 때문에 대개가 이슬람교도인 코소보의 수많은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작년 나토군의 진입에 앞서 피난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토의 무력공습 후에 설치된 코소보의 KFOR 국제평화유지군(KFOR) 주둔과 함께 자신들에게 가해졌던 파괴 및 대량살육에 대한 알바니아계의 보복행위 때문에 이번에는 수만명의 세르비아계주민들이 피난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 지역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0만의 세르비아계주민들이 이미 자신들의 주거지역을 떠난 상태이며, 1999년 나토의 무력진입 이후 100여 개의 세르비아계 정교회들 및 수도원들이 파괴됐거나 모독됐다.
대부분이 알바니아계인 7만 명의 소수 카톨릭교도지역에 있는 몇몇 교회들과 묘지들 또한 파괴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KFOR 평화유지군은 작년 전쟁시 아랍지역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코소보해방군(UCK)이 코소보에서 이슬람교근본주의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종교지도자들은 종교협의기구의 공식화를 선언하는 성명에서 "무고한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폭력행위가 끊임없이 재발되고 있는 것은 죄악이며, 이는 어떤 종교의 전통을 따르든지 간에 어떤 방법으로도 묵과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코소보의 종교협의기구 창설 결정은 이번 달 코소보를 방문한 보스니아의 종교협의단체 대표들이 자신들의 "구체적인 협력조치"에 대한 장점을 밝힘으로써 이루어졌다.
이들 종교지도자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장차 모두를 위한 안보와 평화 및 복지가 지속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지역의 강력한 민주주의제도 확립을 함께 지지한다"며 "코소보의 주민들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국제공동체는 필요한 지원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슬람교와 정교회 및 로마카톨릭 지도자들간의 긴장관계는 지난 1999년대 초의 유고슬라비아 돌발사태 이후 발칸반도 전역에서 계속 이어져왔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이들의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여러 지역의 움직임들이 계속된 가운데 1997년 보스니아의 종교협의기구가 창설됐으며, 1998년 3월부터 크로아티아에서는 모든 교회와 신앙단체들의 협력위원회가 이와 유사한 기능을 맡아왔다. 종교협의단체는 또한 구제활동의 협력차원에서 매달 유고슬라비아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베오그라드의 로마카톨릭 대주교 페르코는 코소보의 종교협의기구 소식에 대해 "이슬람과 정교회 및 카톨릭이 서로 힘을 합하여 이들 세 공동체들이 이미 보스니아에서 추진되고 있는 바와 같이 서로 단결과 협력을 끌어낼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한 발단"이라고 "그러나 종교공동체들이 갖는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이며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실제의 역할에 있어서도 매우 미약하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세르비아의 친정부 소식통들이 "이를 전적으로 무시하고 있는 점"에 대해 지적했다.
코소보의 종교지도자들은 성명에서 "90%에 해당하는 알바니아계의 코소보 주민 2백2십만의 "힘찬 미래"를 건설하도록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국제공동체는 최근의 비극적 분쟁사태로 남아있는 깊은 상처 가운데 하나인 모든 포로들과 신원불명의 실종 및 납치된 자들에 대한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으며, "우리는 수없이 파괴되고 피해를 입은 코소보 지역의 종교 건물들을 복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며, 우리의 친구이자 동력자인 여러 국제단체들은 이러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긴급구호 자원들과 함께 도와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 종교지도자들은 이번에 창설된 종교협의기구는 세계종교평화위원회(WCRP)로부터 관계의 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방법에 관해 "지원과 도움"을 받았다며 앞으로 "기구의 내부조직 및 협력방안의 진전"을 위해 논의의 과정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