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WCC총무, 인도네시아의 전통가치는 화합의 주된 요소(번역)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0-04-12 00:27
조회
1211
WCC의 고위층, 인도네시아의 전통적 가치는 화합을 이루기 위한 주된 요소

인도네시아 방문(3월 17-25일)을 마치고 돌아온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총무 콘라드 라이저박사에 의하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가장 큰 국가로서 기독교와 이슬람교간의 무력충돌을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을 반드시 모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인도네시아의 국민들이 전통적으로 소중히 여기는 판카실라(pancasila)정신에 입각하여 협력과 관용의 가치체계들을 회복시키는 것이 주요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한다.
라이저 총무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처음이며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WCC로서도 30년만의 일로서, 이는 몇 달간 지속된 기독교와 이슬람교간의 폭력사태 및 살인과 방화사건의 난무와 아울러 1969년부터 부정과 군사독재정치로 군림해온 수하르토 정권이 1998년도의 강력한 국민시위로 물러나고 민간정부의 출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인도네시아의 대내외적 상황에 따른 것이다. 그는 교계와 종교지도자들 및 정부의 고위층들을 만났으며, 기독교와 이슬람교간의 폭력사태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많은 교회와 사원들이 파괴된 상황에 대하여, 특히 이의 주 발상지인 암본시의 대책마련에 대해 논의했다.
라이저총무는 인도네시아가 화해와 공동체의 수립을 위해 근본대책이 필요하지만 정치문화의 개혁을 가져올 신임 와히드대통령의 능력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면서 와히드대통령은 최근까지 지배적이던 자카르타의 독재양식을 일소하고 인도네시아만이 아닌 전세계에 하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까지 만나본 가장 인상적인 대통령 중의 한 인물로서 이미 자신이 속한 이슬람교 공동체뿐만 아니라 대체로 교회지도자들과 기독교공동체 가운데서도 존경을 받고있다고 ENI에 밝혔다.
교회지도자들은 폭력사태의 요인에 대해 여러 견해를 표방했지만 한결같이 "이는 지역내의 이슬람교도와 기독교 공동체들로 인해 발생된 것이 아닌 근본적으로 외부세력에 의해 촉발된 사태라고 동의했다"며 라이저박사는 인도네시아의 교회지도자들이 표방한 폭력의 근본요인들을 다음과 정리했다: △이슬람교집단이 전통적으로 기독교가 지배적인 지역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정착지 형성 △경계구역을 무너뜨린 정부의 방침으로 기독교가 지배적인 일부지역 행정체제의 힘의 균형 무력화 △"충돌의 잠재력은 고의적으로 외부세력에 의해 가열됐으며, 군부의 특정 세력들은 기독교와 이슬람교간의 충돌로 혼탁해진 상황을 악용하여 이전처럼 통치권을 장악하려한다"는 교회지도자들의 일치된 의견 △무장이슬람교운동을 전개시키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사주를 받은 이슬람교도에 의한 "제4의 요인".
기독교인은 폭력행위에 전혀 무관하냐는 질문에 라이저는 이같이 거대한 규모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낳은 폭력사태는 단순하게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고유영역이 위협에 처하자 "권리의 옹호"차원에서 방어했으며, 공격에 따른 폭력이 촉발된 결과 "교회와 기독교 가정뿐만 아니라 사원과 이슬람교공동체 또한 파괴됐다"고. 일부 기독교인들은 보다 복잡한 상황임을 깨닫게 됐으며 몇몇 지역에서는 이슬람교도와 함께 외부의 "시위선동세력들"을 방어하게 됐고 "몇몇 카톨릭 신부들은 이 폭력사태의 과열양상을 저지하려했지만 헛수고였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라이저총무는 교회지도자들이 한결같이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를 그대로 놔둔다면 나름대로 화합의 방안과 정착의 길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며 "이곳에 주둔한 군부를 철수시킬 수만 있다면 우리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대체로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도는 매우 관용적"이며 "최근에 도발된 무력주의는 그곳 이슬람교 공동체의 전반적인 정신과 어긋난다"면서 기독교공동체는 매우 강력한 "민족주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정부와 사회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저총무는 결론적으로 "문제는 인도네시아가 함께 보유해온 근본적 가치체계를 무너뜨리지 않고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기여한 '판카실라"의 전통을 어떻게 회복시키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헌법에 기술된 판카실라의 5개 원칙은 이러하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인류의 하나됨, 민주주의와 민족주의 및 사회정의 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