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돈보다 여유가 더 중요해요” 다운시프트 직장인 급증 (한겨레, 6/13)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28 23:43
조회
857
**“돈보다 여유가 더 중요해요” 다운시프트 직장인 급증 (한겨레, 6/13)

이동통신사를 다니는 이모(34) 과장은 조만간 회사를 옮길 생각이다. 연봉이 꽤 높은 수준인 이통사 대신 연봉은 낮아도 출·퇴근이 정확한 유통업체와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과장은 “연봉도 중요하지만, 삶의 여유가 더 중요하다”며 “첫 직장을 옮기게 돼 많은 고민을 했지만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최근 ‘참살이’(웰빙)가 강조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치열한 경쟁을 피해 여유있는 직장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등에서는 이미 연봉, 명예보다는 느긋한 삶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나타났으며 이들을 ‘다운시프트’(Down Shift)족이라 칭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등장한 것이다.

지난 3월 특허청 50여명을 뽑는 특채에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박사급 직원이 대규모로 지원해 상당수가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같은 특채에서 삼성전자 박사급 직원 20여명이 이직했다. 국내 최고 직장으로 꼽히는 곳에서 연봉이 ‘반토막’ 나는데도 여유있는 삶을 찾아 둥지를 옮긴 것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특허청에 근무할 경우 변리사 1차시험 면제 등 특혜도 있지만 ‘웰빙’ 등의 이유로 이곳을 찾아온 이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또 취업 희망자들도 극심한 취업난에서도 근무환경 등 직장 내 여유를 찾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지난 1월 실시한 ‘구직시 직장 선택 기준’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는 연봉(25.1%), 안정성(23.4%)에 이어 근무환경(19.2%)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2년 전 같은 설문조사에서 근무환경이 17%를 차지하며 4위를 차지한 것에 비해 점점 넉넉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자사 콘도 이용 등을 권장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엘씨디 총괄의 경우 최근 주말 농장을 열어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에스케이텔레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 옥션 등에서는 장기간 근무시 안식월 제도를 도입해 넉넉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커리어의 신길자 팀장은 “최근 구직자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것보다 취미시간, 가족들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여유 있는 직장을 선호하고 있다”며 “공사, 대학교 등 출퇴근 시간이 정확한 기업이 취업 1순위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