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보존

아버지-자녀 친밀도 ’동상이몽’ (한겨레, 3/3)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01 22:51
조회
610
아버지-자녀 친밀도 ’동상이몽’ (한겨레, 3/3)

여성가족부가 2일 발표한 ‘2005 전국 가족실태조사’ 결과 남성의 가사·육아 참여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아버지가 자녀가 고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자신과 의논한다고 여기는 반면 아버지와 고민을 나눈다고 답한 자녀는 미미해, 아버지와 자녀 사이의 친밀도에 대한 생각은 ‘동상이몽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 2925가구 5973명(만 15살 이상)을 대상으로 한국여성개발원이 수행했다.
남편 가사·육아 참여도=남편들은 식사 준비, 설거지, 세탁, 다림질 등 모든 항목에서 40% 이하만이 가사노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횟수도 매우 낮았다. 1주일간 남편들이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횟수는 집안청소와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1.6회), 설거지(1.5회), 식사 준비(1.35회) 등 1회를 조금 웃돌았다. 12살 이하 자녀를 둔 아버지가 가장 자주 하는 돌봄 노동은 ‘목욕시키기’였지만 참여율은 10.1%에 지나지 않았다. 그밖에 자녀와 놀아주기(7.7%), 병원 데려가기(4.3%), 놀이방 데려다주기(3.6%) 차례였다. 남편들이 가장 하지 않는 일은 다림질로, 전체의 21%만이 참여하고 있었다.

아버지-자녀 친밀도=조사 결과 ‘아버지와 고민을 나눈다’고 답한 자녀는 4%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버지들의 50.8%가 ‘자녀가 고민이 생길 경우 가장 먼저 나와 의논한다’고 답했다. 또 자신이 ‘자녀와 허물없이 이야기하는 편’이라고 답한 아버지는 응답자의 63.8%로 가장 많았지만 ‘아버지와 대화가 부족한 편’(49%)이라고 답한 자녀들이 절반이나 돼 친밀도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랐다. 반면 어머니와의 대화 정도는 자녀 응답자의 64%가 ‘충분하다’고 답했다.

부부관계 만족도=부부 관계에 대해 ‘만족한다’고 한 응답자는 남성(59.5%)이 여성(53.1%)에 비해 조금 높았다. 부부 성생활은 20대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부부 갈등은 맞벌이 가구(13.6%)보다 ‘홀벌이’ 가구(17%)가 더 많았다. 부부 갈등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남편 58%, 아내 56%), 배우자 생활방식(남편 40%, 아내 46%), 부모와 형제 문제(남편 34%, 아내 28%) 차례였다.

노인 부양·가족 의미=노인 3명 중 2명(63.6%)을 여성(아내 26.3%, 며느리 25.4%)이 돌보고 있었다. 부모 부양의 책임은 장남 우선의 선입견과 달리 ‘능력 있는 자녀’(39.1%), ‘부모 자신’(25.9%), ‘장남’(20.3%) 순으로 답했다. 양로원을 선호하는 비율은 남성(14.2%)보다 여성(18.8%)이 많았다. 남성은 가족을 ‘조상을 같이하는 피로 맺어진 사람들’(35.8%)로 생각하는 이가 가장 많았고, 여성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40.9%)이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아 남성은 혈연을 중시하고 여성은 정서적 관계를 가족의 필수요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