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는 보수] 1: 만국의 보수여~단결, 단결하라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9-18 21:41
조회
441
[일어서는보수] ① 만국의 보수여~ 단결, 단결하라!
‘각개전투’ 모래알 단체, ‘일사불란’ 정치세력화
  
  
중도보수 지식인들 ‘머리’
재향군인회 · 한기총이 ‘손발’
보수언론 · 한나라당 ‘접착제’

보수가 유례없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계기 삼아 ‘총동원령’이라도 내린 듯 대대적인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단체들이 급격히 조직화·활성화하는 양상도 두드러진다. 내년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내심도 숨기지 않는다. ‘보수·수구’와 ‘진보·개혁’을 둘러싼 사회적 지형을 재구축하려는 적극적 노력으로도 읽힌다. 이런 흐름은 누가 어떻게 진행하고 있으며, 보수진영 내부의 역학관계는 어떤지, 앞으로 전개과정은 어떻게 될지 몇차례로 나눠 짚어본다.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보수진영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여러 세력이 역할 분담을 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투쟁방식, 기획력, 자금·인력 동원 능력 등에서 서로 장단점을 가진 여러 세력들이 각자 구실을 나눠 맡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하나로 뭉치는 데는 보수언론과 보수 정치세력이 접착제 구실을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 보수진영 나눠보기=현재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는 보수세력은 크게 △국민행동본부, 성우회, 재향군인회 등 전역 군인들로 구성된 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보수 기독교계 △자유주의연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의 뉴라이트 계열 △서경석 목사와 박세일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선진화 국민회의 등 중도 보수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정치연구회 이나미(42) 연구위원은 앞의 두 부류를 극우단체로, 나머지를 보수단체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들은 같은 목소리를 내는 듯하면서도 서로 다른 활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갑제 ‘조갑제 닷컴’ 대표, 서정갑 예비역대령연합회 회장 등이 중심이 된 국민행동본부와 재향군인회, 한기총 등은 ‘행동’을 강조한다. 8월11일 서울역 광장 집회와 지난 2일 서울시청 앞 집회 등을 조직했고, 전직 국방장관·외교관·경찰총수 등의 행동에도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 보수진영의 손발 구실을 하는 셈이다.

반면, 중도보수 진영은 지식인 700명 성명과 500만명 서명운동 등을 주도하고 있다. 각종 아이디어와 활동 방향을 제시하는 머리 구실을 한다는 평이다.




■ 조직화 양상=보수 인터넷 매체 <독립신문>의 신혜식 대표는 “보수단체 주요 인사들이 정기적으로 목요모임을 열고 주요전문가들을 초청해 사회적 현안에 대한 공부와 함께 활동방향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보수진영 내부에서 이런 공부모임이나 협의모임이 부쩍 활발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과거 민주화운동 세력과 달리 보수진영의 모든 부류를 아우르는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국민행동본부 쪽은 대중 조직화에도 나섰다. 전국을 돌며 보수층 인사들과 교육 모임도 열고 부산·대구·속초 등 주요 지역에 지역조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신 대표는 “대단한 인사는 아니더라도 열의가 있으면 직책을 맡기고 기반을 넓히고 있다”며 “홍보물을 돌리거나 집회신고를 대신 해줄 만한 사람들이 전국 주요 지역별로 다 있다”고 말했다.

■ 자금·인력 동원은?=그동안 몇차례 집회에서 보여준 대규모 인력 동원은 주로 교회를 기반으로 한 한기총과 회원이 많은 재향군인회가 뒷받침하고 있다. 서경석 목사는 “지난 2일 서울시청 앞 집회는 한기총이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 외에 전시 작통권 문제도 다루겠다고 하자 재향군인회가 총동원령을 내리는 바람에 규모가 커졌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 드는 비용도 만만찮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도 재향군인회 등 자금력이 있는 단체가 주력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서 목사는 “재향군인회는 지역에 있는 회원들을 동원하다 보니 버스비와 식사비 등으로 한사람에 만원 정도를 쓴다고 들었다”며 “대규모 인원동원이나 행사는 돈 없으면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처럼 작은 단체는 대규모 동원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의 지원=보수언론도 이들에겐 지원 사격이 되고 있다. <조선일보> 등을 통해 의견광고를 내면 사설 등에서 이를 다루고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연락망을 갖춰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게 보수 쪽 인사들의 주장이다.

한나라당과 우호적 관계도 이들에게는 힘이 되고 있다. 보수단체 행사에 한나라당 인사들이 단골로 참석하며, 반대로 한나라당이 주최하는 각종 대선 관련 토론회 등에 보수단체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도 이제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3일 경기도당에서 열린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 규탄대회’에서 “한나라당도 (보수단체의) 서명운동에 동참하겠다”고 표명했다.

이에 대해 홍성태 상지대 교수(사회학)는 “그동안 하나로 결속이 되지 않던 보수단체들 사이에 보수대연합이 작동하고 있는 듯하다”며 “한나라당이라는 정치적 조직, 새로 합류하는 보수 지식인의 브레인, 보수언론의 여론 증폭 등 3자가 그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기사등록 : 2006-09-14 오전 08:25:15  기사수정 : 2006-09-14 오전 08: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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