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억만장자들의 천국… 런던 (한겨레, 4/18) (2006/06/07)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6-07 01:46
조회
1224
**억만장자들의 천국… 런던 (한겨레, 4/18)

런던이 억만장자들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17일 인터넷판에서 세계 억만장자들이 런던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왕자, 재벌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억만장자들이 런던으로 몰려가는 이유는 런던의 세금 체계가 다른 외국의 도시에 비해 부호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억만장자들에게 런던은 세금 절약을 위한 땅, 말 그대로 `조세 피난처\'다.

런던에 본부를 둔 글로벌 세금 변호사 및 재정 전문가 협회의 데이비드 하비는 \"세금을 합법적으로 피하려면 런던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영국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도 \"부호들은 뉴욕과 런던에 각각 1채씩 집을 소유하길 원한다\"면서 \"하지만 뉴욕에 거주한다면 런던에서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켄싱턴 팰리스 가든과 같은 런던 최고급 주택가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10년전만해도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 부동산 업자들이 팔 엄두도 내지 못했으나 최근 억만장자들이 속속 이사오고 있는 것.

미탈철강 회장 락시미 미탈은 지난 2004년 켄싱턴 팰리스 가든에 있는 저택을 5천700만파운드에 구입했다. 미탈은 지난해 발표된 포브스지의 세계 부호 랭킹에서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에 이어 3위에 오른 인도 출신의 세계적 철강 재벌.

러시아계 미국인으로 석유-금속산업 거물인 레오나드 블라바트닉도 지난해 이 곳으로 이사를 왔다.

부자들이 몰리다 보니 영국의 유동자산도 급증하고 있다.

부자들의 소비 행태를 연구하는 `튤립재정연구소\'(Tulip Financial Research)에 따르면 2000년 이후 5년간 영국의 유동자산이 1조파운드에서 1조6천억파운드로 50% 이상 늘어났다.

이러다 보니 부자와 빈자 사이의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영국 총인구의 0.3%가 전체 유동자산의 절반 가량을 소유한 반면 유동자산이 없는 이는 3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