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은 나쁜 학부모·나쁜 동료가 아닌지
중학생 딸 아이 학교 교장선생님이 이런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우리나라는 행복지수 102등 국가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 불안감과 두려움이 그대로 전해져 불행한 사람들을 양산할까 걱정됩니다. 영국 슬라우에서 실험한 행복 만들기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는데, ‘행복실천 10계명’은 누구에게나 쉽고 평이한 것들이었습니다.”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1. 운동하라. 1주일에 3회, 30분이면 충분하다. 2.하루 한번씩 좋았던 일을 떠올려라. 하루를 마무리할 때마다 감사해야 할 일 5가지 생각하기. 3. 대화하라. 매주 온전히 1시간 배우자나 가장 친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라. 4. 식물을 가꿔라. 아주 작은 화분도 좋다. 죽이지만 말라. 5.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반으로 줄여라. 6. 미소지어라.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짓거나 인사하라. 7. 친구에게 전화하라. 오랫동안 소원했던 친구나 지인들에에 연락해서 만날 약속을 하라. 8. 하루에 한번 유쾌하게 웃어라. 9. 매일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하라. 그리고 그 선물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라. 10. 매일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어라.
2005년 이 방영한 다큐멘터리 ‘슬라우 마을 행복 만들기’(Making Slough Hoppy)에 들어 있는 내용인데, 책(<영국 BBC 다큐멘터리 행복> 예담)으로도 번역돼 나왔다.
그런데 이런 글도 있다. ‘행복깨기 7계명’쯤 될까.
1. 의무보다 권리를 생각하며 불평불만만 늘어놓는다. 2. 남의 탓만 하며 자기비판을 할 줄 모른다. 3. 무엇 하나 제대로 가르치는 게 없다. 4. 마음 내키는 대로 막말을 한다. 5. 학부모들을 교육 파트너가 아닌 막일꾼으로 부려먹는다. 6. 학교라는 철옹성 속에서 안주한다. 7. 아이들을 싫어한다.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황금부엉이)에 들어 있는 ‘나쁜 교사 7가지 유형’이다. 5번의 ‘학부모들’을 ‘교사들’로, 6번의 ‘학교’를 ‘가정’으로 바꾸기만 하면 ‘나쁜 학부모 7가지 유형’으로 딱이 아닌가! 속이 뜨끔하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기사등록 : 2006-09-07 오후 06: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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