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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2040년에는 2년에 한번씩- 지구온난화-6 .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6-09-18 23:54
조회
1386
“폭염 2040년에는 2년에 한번 될 것”


2003년 8월 초 섭씨 40도를 웃돌며 유럽대륙을 달군 폭염은 과거 기준으로는 1천년에 한 번 발생할 정도로 심각한 자연재해다. 그러나 불과 3년이 지난 올해 여름 일부 지역 기온이 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우자, 유럽 각국 정부의 표정이 심각해지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폭염의 일차적 원인은 여름철에 맑은 날이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구름이 없는 가운데 강한 햇볕으로 대기가 뜨거워졌고, 좀처럼 비가 안 와 대지와 대기가 식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근처의 태평양 위에서 강한 고기압이 열기를 식히는 제트기류를 막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과학계에서 논란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폭염과 폭우가 잦은 데는 지구 온난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세기에 1도 가량 상승한 지구 평균온도는 2003년 8월 폭염과 같은 수준의 폭염 발생 빈도를 1천년에 한 번꼴에서 500년 또는 250년에 한 번으로 만들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과거 100년 또는 몇백년 동안 변하지 않던 최고기온 기록이 불과 몇년 새 바뀌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온난화가 계속되면 재해 발생 빈도가 더욱 높아진다는 데 있다. 이와 관련한 실험을 진행한 영국 기상학자 피터 스톳은 “온난화 추세는 최고기온 초과의 위험을 극적으로 높인다”며 “지금은 2003년과 같은 폭염 발생 빈도가 250년에 한 번이지만, 2040년에는 2년에 한 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난화 위험을 경고하는 학자들은 또 매년 50여개가 발생하는 열대폭풍이 2025년에는 100여개로 증가하고, 현재 지구의 45%를 차지하는 말라리아 감염 모기의 서식 지역이 60%로 늘 것으로 예측한다. 이본영 기자

이달 중순 장마가 휩쓴 한국에서는 49명이 사망·실종됐고, 북한에서는 사망 121명에 실종 127명의 피해가 집계됐다고 국제적십자사 평양사무소가 밝혔다.

지난주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에는 5일간 120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큰비로 일본에서 2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기사등록 : 2006-07-26 오후 04:18:32  기사수정 : 2006-07-27 오전 12: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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