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연리포트15호) 희년실천을 통한 한국교회 개혁

희년실천을 통한 한국교회 개혁

 

김 유 준 / 은진교회 목사, 한신대 겸임교수, 연세차세대연구소장

 

Ⅰ. 한국교회의 민낯

 

한국교회는 일제 치하와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 혹독한 수난의 시기에 민족과 함께 역경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고, 민중의 편에서 역사의 아픔을 공감하며 개혁에 앞장 서 왔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경제성장과 함께 급성장한 한국교회는 부동산 투기와 재정비리, 목회세습과 성추문 등 16세기 종교개혁 당시의 로마가톨릭교회의 부패한 고위성직자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타락해 버리고 말았다. 부패하고 어두운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 함에도(Ecclesia semper reformanda est) 불구하고 오히려 사회의 기득권과 현실에 타협하여 안주함으로 타락과 몰락의 길을 자초했다.

 

한국교회의 이러한 변질과 왜곡의 근저에는 교세 확장과 성전 건축이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진 ‘부동산 투기’와 무관하지 않다. 언론매체의 단골 메뉴가 되어 버린 일부 대형교회의 목회세습과 재개발 보상금 문제에도 부동산을 통해서 비롯되는 막대한 부와 권력이 중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