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민중의소리) [사설]보수 그늘 벗어난 한국 개신교의 변화에 주목한다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8-04-11 11:38
조회
2960
개신교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배타적인 집단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보수적 성향의 목사들이 권력을 장악해왔던 한국의 개신교는 그동안 종교적 근본주의와 정치적 보수주의를 앞세우며 한국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종교적 근본주의에서 비롯한 배타성은 그동안 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해왔다. 아울러 종교인 과세 반대와 목사 세습 등 다양한 문제로 개신교의 신뢰도를 바닥까지 끌어내리고 말았다.

그동안 배타적 성향의 목사들이 권력을 장악해온 한국 개신교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조사결과가 얼마 전 발표됐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7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 사는 만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개신교인 800명:비개신교인 200명)을 대상으로 신앙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개신교인 가운데 58%가 ‘다른 종교나 가르침도 선하다’고 응답했고, 교회와 신자의 사회참여를 지지하는 비율은 48.5%로 나타났다.

성서에는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다는 근본주의적 입장인 성서무오설에 대해선 개신교 신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50.9%)가 지지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신자의 비율로 20.1%에 이르렀다. ‘남북통일은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개신교인 57.3%가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고 응답하여 찬성 입장을 나타내 통일에 대한 관심과 지지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개신교의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일부 개신교 지도자들에 의해 왜곡된 보수적 신앙관이 일부 정치세력에 의해 악용되던 현실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기독교사회연구원은 “보수적인 개신교 목사들의 신앙관이 더 이상 한국 교회의 대표 역할을 못 한다”고 지적했다.

종교적 근본주의와 정치적 보수주의를 결합해 권력을 장악해왔던 한국 개신교 변화에 주목한다. 신자수는 1위이지만 신뢰도는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개신교가 신자들의 변화를 계기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원문 보기 > http://www.vop.co.kr/A0000127590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