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일부 경제프로그램들이 '만인을 위한 건강'(Health for All)을 저해한다!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3-06-02 21:27
조회
1251
일부 경제프로그램들이 '만인을 위한 건강'(Health for All)을 저해한다!

5월 20일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56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와 "건강을 위한 NGO포럼"(NGO Forum for health)이 주관한 심포지엄에 참가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의 일부 경제 프로그램들이 일반대중들의 건강을, 특히 가난한 민중들의 건강을 위태롭게 해왔으며 '만인을 위한 건강'(Health for All)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총회에 앞서 WCC와 민중건강운동(Peoples Health Movement)은 5월 16-18일 제네바에서 세계보건문제협의회를 개최하여 "알마아타의 선언을 소생시켜 근본적인 건강관리의 정책들로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만인을 위한 건강'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조치이다"라고 주장했다.

민중건강운동은 현재 10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풀뿌리운동이다. 제56차 세계보건총회에 앞서 열린 제네바협의회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 그리고 국제사회에게 세계민중들에게 한 이들의 약속, 즉 '2000년까지 만인을 위한 건강'을 공식화시켰던 역사적인 1978년도의 알마아타 선언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이를 위한 다짐과 헌신을 새롭게 요구했다.

이번 제네바협의회는 전세계의 민중을 위한 보건문제 활동가들, 학자들, 알마아타선언의 최초 기획자들, 그리고 평화단체와 시민사회의 대표들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한 모임이었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지금 우리는 만인을 위한 건강을 요구한다!"며 전세계의 어린이들이 퇴치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3,000명이 죽어가는 현실 속에서 이는 적절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인도의 오리싸에서 참석한 죤 오멘 박사는 "우리는 민중을 믿는다. 민중의 건강은 민중의 손으로 가장 안전하게 보장될 수 있다. 이을 위한 목표는 스스로 건강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식과 기술로써 개인과 공동체들에게 능력을 부여하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WCC와 그밖에 NGO들은 '만인을 위한 건강'의 목적과 정부와 함께 하는 근본적인 건강관리(Priority Health Care: PHC)에 관하여 풀뿌리 민중차원의 경험들과 통찰력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민중건강운동(Peoples Health Movement)의 회원들을 제네바에 대동시킴으로써, 이번 세계보건총회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의 참여를 활성화시켰다. 심포지엄의 발제자들은 국민의 건강에 해가 되는 것으로 규정된 경제프로그램들 가운데,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양자간 자유무역협정, 세계무역기구의 지적소유권에 관한 무역협정(TRIPS) 등을 언급했다.

25년 전 소련의 알마아타(Alma Ata)에서 개최된 국제협의회는 '만인을 위한 건강'을 획득하기 위한 방안은 근본적인 건강관리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주장했었다. 따라서 알마아타의 선언은 WHO와 여러 정부들의 건강관리정책들에 있어서 근본이념이 되었던 것이다.

금년은 '2000년까지 만인을 위한 건강'의 목표를 선언했던 근본건강관리(PHC)에 관한 역사적인 알마아타 국제협의회 25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사실, 1968년 WCC 내에 설립됐으며, 기독교의료협의회(CMC)의 창립멤버였던 교회관련건강프로그램들은 알마아타 이전에 PHC를 창안했었으며, 1973년부터 2년간의 연구작업을 통해 성공적인 근본건강관리 프로그램들이 알마아타에서 수용되도록 준비했으며, WHO로 하여금 근본건강관리의 원칙들을 공식화하도록 이끄는데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했었다.

알마아타선언에 이어, CMC의 저널 CONTACT는 건강분야에 있어서 사회적 변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됐었으며, 전세계의 교회관련건강기관들이 근본건강관리정책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회원교회들과 건강프로그램들을 장려하고 발전시켰던 것이다. 그런 연유로 전세계에서 보여준 교회들의 지속적인 건강관리활동은 '만인을 위한 건강'에 대한 알마아타의 비전과 PHC는 현재도 여전히 유효 적절하며, 특히 빈곤의 상황에서 더욱 그러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WCC는 이렇게 기독교의료협의회(CMC)를 통해 근본건강관리의 개념을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었다. 따라서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하는 WCC대표단은 25주년을 기념하면서 '만인을 위한 건강'의 목표가 달성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멤버십을 통해 가장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의 결의를 새롭게 다지며, '만인을 위한 건강'의 목표 및 근본건강관리의 원칙들을 위한 우리의 헌신을 재확인하고, 각기 지역의 현실 속에서 민중들이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능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알마아타 선언 2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총회의 토론에서 몇몇 국가들은 '만인을 위한 건강'과 정부들의 근본적인 건강관리를 거듭 주장했으며, 이를 위한 WHO 총회차원의 보다 강화된 해결책을 주장했다. WCC와 민중건강운동(Peoples Health Movement)은 전체회의에서 이 주제에 관하여 강연하도록 WHO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WCC '선교와 에큐메니컬형성'(Mission & Ecumenical Formation) 팀의 마노조 큐리안 박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이슈에 관하여 WHO와 회원국가들이 풀뿌리 민중들의 요구를 관대하게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WCC와 "건강을 위한 NGO포럼"이 공동으로 주관한 심포지엄에서 PHC가 참여한 발표들을 보면, 민중의 건강문제들을 매우 두드러지게 부각시켰다. 니카라과, 케냐, 인도, 필리핀, 방글라데시, 이란, 몰도바, 콩고민주공화국 등의 발표자들은 각기 자국의 보건상황을 묘사했으며, 건강관리에 있어서 전망과 공동체참여의 결정적 중요성을 이구동성으로 거듭 주장했다. 이들은 건강관리의 방법론에 대한 편견이 종종 목표의 시각을 상실케 한다고 보고했다. 최근의 몇몇 경제프로그램들은 국민들의 건강을 위태롭게 함으로써 '만인을 위한 건강'에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수직적이며 질병에 관한 특화프로그램으로 나타나는 경향은 개도국들에 있어서 공공보건제도의 기능 자체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민사회의 주장들은 알마아타의 비전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공유된 확신을 표명했다. 그러나 전쟁과 무역 등의 국제사건들은 분석을 요구하는 주요요인으로 상정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근본적인 건강관리정책은 개인과 공동체의 건강상태에 있어서 중요한 발전을 가져왔다고 PHC종사자들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