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캐나다, LWF 총회 참석자 비자발급 거부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3-07-22 21:30
조회
926
세계루터교연맹(LWF) 제 10차 정기총회가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 위니펙에서 개회됐으나, 캐나다 정부의 비자발급 거부로 60여명의 공식참석자들이 입국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총회의 공식 참가자는 회원교단의 총대 400여명을 비롯해서 총 800명 정도. 이중 캐나다 입국 비자가 필요한 참가자는 약 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60명이 넘는 참가자가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비자가 거부된 참가자들은 대부분 콩고, 이디오피아 등 남반구의 최빈국 대표들이어서 캐나다 정부의 처사에 비난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태는 지난 5월부터 예견되고 있었다. 이미 지난 5월 말 27명의 참가자에 대한 비자 발급이 거부됐으며, 갈수록 그 대상이 늘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 LWF 사무국은 캐나다 정부 이민국에 여러차례 비자발급을 호소했으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이번 비자발급 거부 사태와 관련 LWF는 지난 20일 성명을 발표하고, 캐나가 정부가 과거의 개방정책을 포기한데 대한 아쉬움을 표명했다. LWF는 특히 이번 총회의 주제가 '세상의 치유를 위하여'로 잡혀 있고, 세계화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위한 교회의 노력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비자발급을 거부당한 사람들이 바로 세계화 관련 정책의 직접적인 희생양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비자발급 거부 사태는, 국제적으로 인증된 종교 사회단체의 대규모 모임이라 하더라도, 개최국가의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그 참가자를 제한할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즉, 세계화 문제나 환경문제, 그리고 반전문제 등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국제적인 회합이, 개최되는 나라의 출입국 관련 법령을 이유로 제한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LWF 총회의 경우, '호스트 처치'인 캐나다루터교회(ELCIC)의 공식적인 초청과 보장 등 법적인 요건이 구비됐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비자발급이 거부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비자발급 거부와는 다른 차원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즉, 국제적으로 그 존재가 인정된 테러리스트나 과격 운동단체의 회원이 아니라, 단순히 '가난한 나라에서 오는 사람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비자발급이 거부됐다는 것은, 국가가 앞장서서 '다른 존재들에 대한 혐오'(Xenophobia)를 드러내는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