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선교

한미일 NCC 6자회담 관련 공동성명서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5-07-29 00:00
조회
1329
6자회담의 재개에 즈음하여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은 자신의 몸을 바쳐서 유다인과 이방인이 서로 원수가 되어 갈리게 했던 담을 헐어버리시고 그들을 화해시켜 하나로 만드셨습니다.(에베소서 2장 14절)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해 온 우리 NCCK, NCCC-USA, NCCJ는 지난 13개월 간 중단되었던 6자회담이 이달 중 재개되는 것에 대해 큰 기쁨과 환영의 뜻을 표합니다.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평화가 정착되고 특히 분단된 한반도가 통일의 길로 갈수 있도록 지난 20여 년 동안 함께 기도하며 협력해왔습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정세는 늘 불안했으며 두 차례의 핵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의 기도와 협력이 더욱 필요함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북핵' 문제는 북의 생존을 위한 에너지 문제와 북의 체제안전보장 문제가 결부된 것이라고 인식합니다. 다행히 남한 정부가 전기공급 등 에너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현재의 문제를 풀어가는 좋은 방향으로, 우리는 이를 환영합니다. 아울러 매년 계속된 자연재해로 생산기반이 약화된 북한의 식량생산과 에너지(전력 등) 부족으로 시설이 낙후된 북한의 산업기반 재건을 위해 미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의 이 일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함을 확인합니다. 이 일은 생존과 관련된 인도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또한 북·미간 첨예한 문제가 되고 있는 북한체제의 안전보장 문제에 미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변경 등 한반도 분단체제의 불안정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를 촉구합니다.

아울러 남한정부도 불가침 조약 등 남북사이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법적, 제도적 조치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취하기를 촉구합니다.

일본정부 역시 지엽적 문제를 떠나 북·일간의 근본적 과거청산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기를 촉구합니다.

북한정부도 핵문제에 대한 주변국가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본래의 자리에서 주변국가와 공존할 수 있기를 촉구합니다.

우리는 6자회담 진행 과정이 서로 다른 문화와 서로 다른 체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 양보하여 자국의 이해보다 동북아와 나아가 세계 평화 재건이라는 큰 틀에서 회담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세 나라 교회협의회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기도해온 일들이 이제 큰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우리는 각자의 정부가 평화를 이루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동북아와 세계평화라는 소중한 결실로 이어질 것을 믿으며 함께 우리의 뜻을 밝힙니다.

2005년 7월2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백도웅
미국그리스도교협의회 총무 Bob Edgar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 총무 Toshimasa Yamam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