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달릿을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정보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07-11-29 23:13
조회
1181
인도 달릿(불가촉천민)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두가지 좋은 글을 소개합니다. 그 하나는 달릿 출신으로 현재 인도 명문 푸넷 대학 총장으로 있는 나렌드라 자다브 박사 저 "신도 버린 사람들"을 읽고 쓴 언론인 김홍묵씨의 독후감과, 이 글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글로서 <달릿`한국교회자매결연선교회>인도 측 대표 페릭스 목사(신학박사)의 "기독교 달릿인들에게도 불가침천민 예외규정을 인정하라'를 실었습니다. 후자를 읽으면, 달릿 출신 자다브가 어떻게 인도 명문 푸넷대학의 총장이 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운영자


I. 나렌드라 자다브 저 "신도 버린 사람들" 을 읽고

최근 세계적 경제·군사대국으로 발돋움 하려는 인도의 그늘 불가촉천민 (Untouchables)을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더 이상 추락 할 수 없는 나락, 생계와 생존을 위해 피눈물을 흘리고 죽음을 감수해야 하는 사람들 이야기 입니다.

사람의 반열에서 제외된 ‘오염원’. 그들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오염이 된다고 접촉 할 수 없는 천민. 그들의 침이 땅을 더럽히지 않도록 타구를 목에 걸고, 자신의 더러운 발자국을 지우도록 빗자루를 엉덩이에 매달아야 했던 비인간. 개와 당나귀 이외의 재산을 갖지 못하고, 교육조차 받을 수 없는 소외자. 개도 목을 축이는 상수원을 이용하지 못하고, 성전 앞에 그림자를 드리워도 안되는 금기 인간.

세계인구의 16%를 차지하는 10억 인도인, 그 인구의 16%나 되는 1억 6500만 명이 바로 불가촉천민으로 불리는 달릿(억압받는 사람들) 입니다. 3500여년전 힌두교 신 푸루샤가 자신을 희생하여 인류를 창조하면서 입은 브라만 (사제), 팔은 크샤트리아 (무사), 허벅지는 바이샤 (상인), 두 발은 수드라 (노예)를 탄생 시켰다고 합니다. 이 네 계급의 카스트에 끼지 못하는 아웃카스트인 최하층민이 바로 달릿입니다.

달릿들은 힌두경전과 카르마 (업, 운명)의 논리에 세뇌되어 살아왔습니다. 그들은 ‘비천한 마을의 하인’으로 화장에 필요한 장작을 나르고, 마을 담장을 손보고, 나라의 재물을 나르는 사람들을 호위하고, 관리들의 심부름을 하고, 도둑을 쫓고, 가축의 시체와 인분을 치우는 천박한 일을 하는 것을 전생의 악업 때문이라고 믿어 왔습니다.

힌두교도는 해탈을 인간이 성취 항 수 있는 최고의 경지로 여깁니다. 달릿들에겐 스스로 자신들의 사회적 신분을 바꿀 능력도, 카스트를 거부하고 싸울 근거도 없습니다. 다만 이승에서 다르마 (의무)에 최선을 다해 윤리의 사슬에서 벗어나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종교적 믿음 뿐입니다. 카르마와 다르마의 논리만을 따르며 사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핍박과 천대 속에 살아 온 그들에게도 선각자가 있어 달릿들의 권익을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구걸할 권리, 죽은 자의 옷을 가질 권리, 죽은 가축의 가죽을 얻을 수 있는 권리 같은 하찮은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도로서는 악몽인 영국의 통치가 달릿들의 권리 신장에 힘이 되었습니다.

영국은 인도 통치를 강화하면서 달릿들을 군대에 들어 갈 수 있게 했습니다. 영국군은 인도인 군인과 자녀에게 의무교육을 실시하여, 불가촉천민은 비로소 자아에 눈을 뜨고 여태 모르고 살아 온 자존심을 찾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을 옭아 맨 것은 운명이 아니라 브라만이 덧씌운 오욕임을 깨닫고 그 멍에를 벗어 던지려는 자각이 생겼습니다.

1950년 공화국을 선포한 인도 헌법은 불가촉천민의 폐지를 선언했습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카스트와 종교를 근거로 차별받지 않는다고 명문화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인도인들은 상대의 이름만으로 그 사람의 카스트를 알 수 있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카스트를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김홍묵 글)

신도 버린 사람들인 ‘불가촉천민’을 쓴 나렌드라 자다브 (1953년생)도 바로 달리트입니다. 그는 뭄바이대학 경제학 석사, 미국 인디애나대학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후, 인도중앙은행 수석보좌관 국제통화 기금 자문관을 거쳐 인도의 명문 푸네대학 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나를 ‘성공한 천민’이 아닌 ‘남과 똑 같은 개인’으로 봐 주는 세상을 꿈 꾼다”고 염원하고 있습니다.

II. 달릿기독교인들에게도 '불가촉천민 예외규정'을 인정하라

지난 일요일, 약 12명의 <달릿·한국교회자매결연선교회> 회원 목사들이 첸나이에서 150 킬로 떨어져 있는 아그라하람의 폴 목사의 달릿교회와 벤마이니 마을에 있는 쥬도 목사의 달릿교회를 방문하기 위해 벨로레 지방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우리 모두는 벨로레 구릉지대의 꼭대기에 있는 “아시람”을 방문하여 클리브 목사의 인도로 예배를 보았다. 목사들이 교회 간의 친교에 대한 보다 폭 넓은 시각을 갖게 되었고, 달릿 기독교인들을 형제와 자매로 동지관계를 맺는 좋은 경험을 하였다.

10월 21일 일요일은 모든 개신교 교회들이 해방과 선교 주일로 지켜져 왔으며, 주제는 “기독교인들이여, 시크교도들과 기독교인 불교도들에게만 허용되어 온 ‘예외규정’를 위한 해방투쟁의 방법을 찾자”이였다.

‘예외규정’의 역사적 배경
인도는 1947년에 해방되었고, 판디트 네루와 암베드카와 같은 우리의 건국의 아버지들에 의해 기초된 헌법은 종교적 소수자들을 공포스럽고, 불안한(apprehensive) 인도의 관행들로부터 벗어나게 한 “세속적 국가”를 위한 헌법이었다. 그것은 모든 시민들은 자신의 종교를 믿고 고백하고 전도하는 자유가 주어졌다는 말이다. 이 헌법 제 27조와 28조는 모든 시민의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제 26조는 종교적 관행들로부터 자신의 관심사들을 감당할 권리를 보장한다.

1950년에 헌법이 의회에서 인준되고 시행되었지만, 종교적 열광주의자들, 특히 힌두교 카스트주의자들은 인도 대통령에게 개종한 달릿 시크교도들과 달릿 불교도들에게는 특권적으로 불가촉천민의 예외규정 III의 범주를 허용하도록 강요하였으나, 달릿 기독교인들을 불가촉천민의 특권 범주(예외규정 III)에 포함시키는 것을 거부하였다.

인도에서는 헌법에 의거하여, 브라만, 크사리아, 비시사, 등 상층 계급과, 하층 카스트에 속하는 수두라와, 달릿 등이 속하는 불가촉천민이 있다. 불가촉천민으로서, 달릿 힌두교도들은 대학의 정원 속에 예외적으로 배당되고 정부기관에 일정부분 배당되는 예외규정이 있다. 또한 대학과 대학교에서 상위 퍼센테이지에 들어가는 성적이 아니더라도 모든 직종에 취직될 수 있다. 상위 카스트들은 25세 이전에만 정부 공무원이 될 수 있지만 힌두교도인 달릿사람들은 25세-30세 이후에도 공무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도 대통령이 공포한 이 대통령령이 생긴 1950년부터 기독교도 달릿들은 이 예외 규정의 특혜를 받지 못하고 심각한 종교적인 차별로 고통당해 오고 있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달릿인들(불가촉천민)으로서 또 한편으로는 달릿 기독교인들로서 이중으로 억압을 받고 있다.

많은 달릿 기독교인 지도자들과 달릿 운동 지도자들은 인도 대법원에 제소당하고 있지만, 기독교인 달릿사람들에게 동일한 불가촉천민 예외 특권을 인정해 달라고 탄원하고 있다.

오랜 동안의 항의와 투쟁과 델리의 고등법원에서 대법원으로 공식 청원을 한 이후에야, 대법원은 기독교인 달릿 변호사(법정대리인)가 제출한 제소건에 대한 논거를 받아들였고, 2005년 3월에 은퇴한 대법원 판사인 란가나스 미쉬라 경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를 조직하였다.

다른 5명의 지도적인 법률가들을 포함하여 조직된 미쉬라 위원회는 공식 탄원서들의 모든 정당한 사유들과 논거들을 검토한 끝에 달릿 기독교인들에게도 예외 규정과 기독교인으로의 종교적 개종에 관한 불가촉천민의 특권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하는 보고서를 2007년 3월 15일에 제출하였. 지금 이 보고서는 대법원에 계류되어 있고 대법원은 이 보고서에 대해를 유효평결을 선언할 예정이다. 그러나 비기독교인 의회 의원들과 현 의회의 여당은 또다시 이 쟁점을 의회에 상정하여 법규로 제정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소냐 간디는 명목상의 기독교인이지만, 그녀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달릿 기독교인들의 이 곤경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전국의 달릿 기독교인들은 인도의 수상에게 이 보고서를 접수하고 논쟁중인 이 법규를 통과시키라는 탄원서들을 보내고 있다. 기독교 인구는 전 인구의 2.42 퍼센트에 불과하지만, 기독교도인 달릿인들은 인도 기독교 인구의 70퍼센트를 넘는다. 오늘날, 인도의 달릿 인구는 3억 9천 만 명이 되는데, 그 중 76퍼센트는 농지를 소유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카스트 사람들의 농토에서 쿨리-임금 노동자-로서 노동하고 있다. 24 퍼센트는 농지를 소유하고 있으나 그들은 자기 농지에서 농부로서 일하고 있지 않다.
자유화(Liberalization), 사유화(Privatization), 세계화(Globalization)(경제 정책의 LPG 모델)로 말미암아, 가난하고 농토없는 달릿사람들은 마을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모든 농업 활동들은 정교한 농기술의 현대화에 의해 기계화되고 있다. 유명한 경제학자 스킨 굽타 박사에 의하면, 모든 곳에서 많은 이농이 생겨나, 인도 인구 65 퍼센트가 일당 10루피(약 230원)를 벌지 못하며, 40 퍼센트가 하루 9 루피(약 200원)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2007.10.22. 인도 첸나이에서
펠릭스 N. 수기르타라즈 목사(신학박사)
<달릿`한국교회자매결연선교회> 인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