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개조>론에 대하여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1 00:36
조회
6437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인간 개조>론에 대하여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인간 개조>론에 대하여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306 - 309 ( pages)
주제어 그리스도교적인 윤리의식 인간개조 공동체의식 내면화
첨부파일:? 인간개조론에대하여.pdf

〈인간 개조〉론에 대하여

군사 혁명 이후에 여러 가지 구호 가운데 크리스천으로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인간 개조〉라는 말이다. 혁명 과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길은 제도의 개혁 혹은 폐습을 없이 한다는 것도 들 수 있 겠지만 궁극적으로 따진다면 혁명을 수행하는 사람들이나 이를 협 조하는 사람들의 마음 바탕이 혁신되어지지 않고서는 혁명이 소기 의 목적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이 이〈인간 개조〉론이 함축하는 의 미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점에 관해서는 혁명을 수행하려고 하 는 사람들의 통찰력을 높이 평가하려고 한다. 그것은 그리스도교 가 혁명이라는 문제를 떠나서도 언제나 죄인이 거듭나서 새로운 생 활을 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여 왔고, 정치 제도보다 사회의 구 성 요소인 한 개인이 하나님의 구속의 사랑 앞에서 시시각각으로 새로운 결단으로써 자기를 혁신하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여 왔 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인간? 개조라는 말은 그리스도교에서 말하 는 하나님 앞에 서있는 죄인의 자기 혁명과 비록 그 차원은 다를 지언정유추적인 표현이라고할 수 있 을 것이다. 그리스도교적인 신생의 생활을〈인간 개조〉와 직접 혼동하는 일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할런지 모르나〈인간 개조〉의 바탕을 마련할 수 있는 것 은 다만 그리스도교적인 윤리 의식으로써만가능하다는 확신에서 이 러한 유추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인간 개조〉는 어떻게 가능한가 ? 물론 학교 교육과 사회 교육으로 강력한 계몽과 아울러 어느 정도의 성과는 거둘 수 있읍? 올이다. 그러나〈개조;)란 기계 부속품을 갈아서 수리하는 것처럼 ^ 게 이루어질 수는 없다. 인간이 마음 바탕과 몸가짐을 올바르게 가진다는 것은 하나님의 구속의 사랑 앞에서 언제나 신앙적인 결단 ^을 함으로써만 가능하다.
여기서 우리는 급격한 변천에 처하여 있는 우리 국민들,특히 크 리스천들이 가져야할 태도에 대해서 몇가지 지적하려고 한다.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나치스 폭정의 앞잡이었던〈아이히만〉의 공판이 진 행되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이 잔인하고도 소름이 끼치는 악마 적인 존재의 장래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지나간 나치스 정 권에 과감히 항거하고 히틀러의 폭정에 용감히 대항하여서 하나님 의 심판을 선포하던, 옷토 디벨류스 감독이 금번 아이히만의 재판 에 대해서 우리의 주의를 끌만한 성명을 하였다. 생각만 하여도 치 가 떨릴 정도인 나치스의 잔인 무도한 유대인 학살의 집행자 아이히 만의 처형에 대해서 옷토 디벨류스 감독은 서슴치 않고 말하기를 아이히만의 저지른 죄악은 그 개인의 죄 뿐만 아니라 전 독일 민 족의 죄이기 때문에 그 죄에 대해서 동독 서독에 있는 모든 독일 사람들이 공동으로 책임이 있다고 경고를 발했다. 아이히만 한 사 람의 ?처형으로써 독일 민족전체의 잔인성이 깨끗이 씻어 버려지지 않을 것이다. 비록 나치스 정권에 항거하고 그 불의를 채찍질 하였 지만, 그 앞잡이가처형 당할 때는다 같이 이 벌을 받아야한다고 말한 디벨류스 감독의 말에 우리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연합군에게 무조건 항복하였던 며칠 후외 동경 시내의 신문과 벽 보에는〈국민 총참회 운동〉이라는 표어가 범람하였다. 일본 사람들 전체적으로,저들의 위정자들의 실책올 공동으로 책임울 지고 참회 하자는 뜻에서 한 것이다. 과연 일본 사람들이 어느 만큼 그 후에 참회를 하고〈개조〉가 되었는지는 모르나 아물든 국민의 공동체 의 식에서 국가적인 문제에 다 같이 공동 책임을 지자는데 그 동,기가 있음은 틀림없다.

우리는 위에서 말한 두 가지 예를 통하여서, 자신이 반성하여 야 할 점을 찾아야 한다. 구정권 시대에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박 해를 받은 사람들, 부정 축재자들의 희생이 된 사람들,또한 끝까지 지조를 지켜 가면서 결백한 생활을 계속한 사람들은 구정권과 구악 을 저주하고 욕설을 할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번 돌이켜 생각하여 본다면 과거에 저질러진 이러 한 사태에 대해서, 이것을 공동체 의식으로써, 내면화하여 하나의 주체적인 공동 책임으로 전환한다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남 을 욕하고 비난하기는 쉽지만, 남의 실수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하 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실수에 대해서 공동적인 괴로움을 받기를 자 청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오늘날 크리스천들에게 부과 된 여러 가지 어려운 일 가운데 가장 어려운 일은 이러한 주체적인 공동 수난(에【1해혜을 주의 이름으로 감당하는 일이다. ? 현재 우리 눈 앞에는여러 가지 해소,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놓여 있다. 문제는 해소되어질 것과 해결되어질 것이 있다. 이러한 문 제들은 행정 운영의 묘를 다하여 차곡차곡 한 가지씩 해소되어질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해소되어질 문제가 해결되거나 해결되어 져야 할 문제가 그대로 해소되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방 안에 너지 분하게 널려 있는 물건돌을 벽장에다가 덮어 놓고 던져버린다면 아 무리 방 안은 정돈이' 잘된 것 같지만 벽장 속은 엉망이다. 해결해 !]: 할 문제를 일시적으로 벽장 속에다가 해소시켰을 따름이다. 그 !나 인간 개조라는 문제는 해소도 할 수 없고, 해결될 수도 없고 ^ 만 해답을 요구하는 문제이다. 과연 인간개조는누가,어떻게 할 올인가? 이 문제는 인간이 이 땅위에서 생을 영 위 하 고 있 는 한 우 一 눈 앞에서 사라지지 않고 존재하며 우리에게 정당한 해답을 하 라고 육박하여 오는 문제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의 밑 바닥을 뒤흔들어 놓고 인간 생활의 새 로운 방향을 가리켜서 진리과 사랑의 생활로 이끌 수 있는 자만이 이 문제의 정해답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