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종교 개혁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0 23:23
조회
4695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오늘의 종교 개혁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 오늘의 종교 개혁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227 - 229 ( pages)
주제어 종교개혁 프로테스탄트 신앙 한국 사회개혁 부의 분배
첨부파일: 오늘의종교개혁.pdf

오늘의 종교 개혁

종교 개혁 450주년을 맞이하여서 그 게혁이 오늘의 우리에게 어 떤의의가 있느냐 하고 묻는 질문을 자주 듣게 된다. 프로테스탄트 가 제 2의 종교 개혁을해야한다든가 루터의 종교개혁을 재해석하 자는 주장이 나오게 된 역사적인 필연성에 대해 눈을 돌이킬 필요는 없는 것이다. 450^ 동안 프로테스탄트 신앙의 기틀이 되어왔고 ?칼빈과 루터의 교훈이라면 금과옥조로 지켜 오던 교회가 이제 신앙 의 전체성이라는 견지에서 구약 창세기부터 재해석을 해 보자고 하 는 것도 하나의 혁명적인 경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혁명적인 재해석이 어떤 기발한 새 신학을 고안하 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면 그 말로는 뻔한 것이요, 현대 신학이 그 렇게 안이한 상아탑의 산물이라면 아무리 재치있는 구상과 표현을 하여도 현실 앞에서는 신앙적인 힘과 타당성을 가질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주어진 구체성과 상황 속에 뿌리를. 박고 반성하지 않은 신 학은 울리는 팽과리 소리와 같다. 한국의 사회 개혁에 대한 책임 문제도 기독교적인 사회 원리 문 제로 다룰 수가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이 당면한 가장 긴박한 문 제가 무엇인가를 먼지 진단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의 사회 문 제는 경제적 인플레와 조직적인 부패 그리고 인구증가로 집약할 수 있다. 경제 부흥에 따르는 인플레이션과 부패는 쌍둥이와도 같다- 이러한 부패와 인플레의 상호 작용을 체크하는 장구한 대책이 있어 야 할 것이다, 교회가 이러한 부패와 인플레, 그리고 인구 둠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부의 균배 문제가 경제 부홍에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보다 앞서 권력의 분배가 더 근본적인 것이다. 권력의 분배가 고르지 못 한 데서 부의 균배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기 때문 이다. 그러면 권력의 분배가 어떤 '모양으로 나타나야 할 것인가? 강력한 중앙 집권이라는 정치적 제도 밑에서 어떻게 하면 다원적인 대의 정치 형태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먼저 자유당 시대부터 숙 제가 되어 오던 지방 자치제의 실시를 촉진시켜야 한다. 지방 자치제 실시에는 여러 가지 난점이 따른다는 것은 시인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안목으로 볼 때이 제도가 실시됨으로써 내 가 뽑은 사람이 다스린다는 정신이 한국의 농촌이나 중소도시에 퍼지지 않고서는 민주주의 실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교회는 그 처해 있는 고장에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권력의 분배에 이바지 할 수 있을까 하는데 대한 대답은 지방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농 업 협동 조합이라는 관계 기구에 들어가서 비능율성과 부패성을 지 적하고 건설적인 비판을 하는 것도 한 가지 방편일 것이다.

하비 “콕스가 세속 도시에서 지적한대로 현대교회는 감상적인 자선 사업을 할 때는지났다 할 수 있다. 한 푼 두 푼 모아서 자선 을 행하는 일보다 현실적인 정치 구조의 부패와 무관심에 도전하고 인간 구원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좋은 예로써 이 혹인 빈민굴의 사회 문제를 백인들의 구제 사업이나 미봉책에 의지하지 않고 정치 구조 속에 들어가서 정치적인 발언 권을 얻어가지고 흑인들과 빈민굴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사회 개혁에 대한 교회의 책임은 사회 구조 속의 병폐를 제거하는 해 있고 또 이러한 악의 세력에 대한 비타협적인 용기가 필요하다. &재의 한국에 있어서 사회 개혁의 근본 문제가 무엇인지를 진단해 ^내는 일이 필요한 동시에 교회가 사회라는 공동체에 대하여 깊은 !관찰과 참여 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대 교회는 신앙 고백 중심이 아니라 생명과 삶을 중심으로 하 V 교회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회의 개혁을 등한히 할 수는 없다. ; 교회의 정치 구조에는 민주주의 대의 정치의 원형이 있다. 이제 한국에서 정말로 다원적인 민간 자치 활동이 활발하게 고취되어야 만 사회 개혁의 기풍이 생겨질 것이다. 교회는 이 점에서 행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서 자발적인 면에서부터 일어나는 개혁 정신을 고 취하는데 앞장을 서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