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평등의 원칙을 실천하는 가정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0 23:21
조회
4813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인권 평등의 원칙을 실천하는 가정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 인권 평등의 원칙을 실천하는 가정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223 - 226 ( pages)
주제어 평등성 교환성 가족주의 인격적 결합 인권 평등
첨부파일: 인권평등의원칙을실천하는가정.pdf

인권 평등의 원칙을 실천하는 가정

현대에는 모든 것이 생산과 소비라는 입장에서 가치 판단을 하게 된다. 무엇이든지 빨리,그리고 많이 생산되는 것이라면 보람있고 가치있는 것은로 생각되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 풍토속에서 사 람의 사람다움도 자꾸만 감소되어 가고 있다. 왜냐하면 사람이란, 그 본래의 모습대로 따진다면 평등하다고하지만,현대에는빨리 그 리고 많이 생산되는 것과 맞바꿀수 있는 것으로생각하는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인간의 평둥성(묘마퍼11여)이 바로 교환성 예아다)으로 혼동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인간의 존엄성을 물량적인 저울로 재기도 하고 인격 성이라는 것을 눈에 보이는 직업적 기능이나 간판으로 판가름 하는 수가 많다. 경제 건설을 하는 일이 우리 나라에서는 아주 시급한 일 이기는 하지만, 그 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인간의 존엄성 즉, 인권 이 모든 가치의 기본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이러한 폐단은 단순히 정부의 시책에만 반영되어 있을 뿐만아 니라,국민의 생활 자세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남의 인권이나 존엄성을 무시하고서라도 자신의 출세를 높이 평가하는 폐습을 우 리 생활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고유전통 속에 전 해내려온 폐습이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의 입장에.서 충분히 검토 되고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 우리의 전통 중에 가장 뿌리 깊은 것이 가족주의이다. 모든 것을 가족주의적인 입장에서 저울질한다. 부부간의 윤리,부모자식간의 윤리는 어느 나라에 못지 않게 굳은유대 의식으로 가득 차있다. 서 구의 문명이] 비해 본다면 사회 공동체 보다도 가족 공동체 위주로 사는 것이 한국 문화의 기본 특색이라고 할 것0] 다.

그러나 이러한 가족주의라는 미덕 속에도 우리가 고쳐야 할 부정 적인 년이 있다. 그 중 가장중요한것은, 우리의 가족 유대 의식이 너무나 공서적(共樓的)이라는 것이다. 공서적이라 함은 인격적 인 개념이 없는 冶단 생활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가족 윤리는 유교 적인 가치 개념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 기독교에서。말하는 인격직인 공동 의식이 희박하다. 거기에는 권위에 대한 순종, 자식 으로서의 의무, 부모로서 지켜야 할 일들만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인격과 인격의 만남에서 서로 말을 주고 받는일이 퍽 드물다. 이렇게 인격적인 만남이 없는 가족제도 속에서 혼히 공서적인 공 동체 의식 밖에 생겨지지 않는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를〈자기의 것〉,자식도〈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자식에 대한 애절한 감 정 귀여운 육정도 결국〈자기의 것〉에 대한집착과서로통하는 감정 이라고 할 것이다. 내 것을 아끼고사랑하는마음은 있언도, 하나님께서 주신 인격으로 서의 아내,자식을 사랑한다는 생각의 부족한 것이 그저 함께 사는 가족 개념의 특징이다. 한 가족이 함께 생활고 때문에 자살을 기도 하여 어린 자식들의 생명까지 다 빼앗는 기사를 가끔 본다. 이것은 공서적인 가족 개념에 집착이 된 부모의 심정일 것이다. 부모가 죽으면 자식을 누가 돌볼까 ? 차라리 부모 없는 자식으로 서 고생을 시키기 보다, 함께 죽는 것이 낫지 않는가 하는 마음뿐 그들의 하나의 독립된 인권 평등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그 원칙 ^ 실 천 못하는 데서 일가 자살 기도란 무서운 일이 일어나는 것이 |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아내나 자식을 나의 물건으로 생각하는 사 ?모 방식이디-. 내가 없어지면 이 물건이 어찌되나 하는 집착 때문이 '다. 그래서 내가 없는 그들은 아무런 생의 존재 가치가 없다는 전 제하에서 이러한 끔찍한 일이 생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에서 본다면 이러한 인권 평등을 잊어버린 공 서적 가족 관념은 큰 죄악이다. 아내와 남편, 부모와 자식의 유대 는결코자연적인생리적 결합뿐만아니다. 이 인간관계는하나님의 창조의 질서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격적안 결합 관계이다. 그래서 이러한 인격적인 결합 관계에서는 자식이〈나의 것〉이 아 니라,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한 인격자로서 스스로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인권을 지닌 존재로 나와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그 자식의 성장의 모습 속에서 자기를 발견하고, 자 식은 부모의 사랑과 돌봄속에서 자아를 찾아나가는것이다. 그래서 내가 없더라도 그대는(아내든, 자식이든 막론하고) 이 땅 위에 남 아서 살 권리가 있고,하나님이 그대를 끝까지 돌봐 주신다는 믿음 이 있어야만 진정한 인격적인 공동체로서의 가정이 성립된다. 가족은 하나의 공서적인 집단이 될 수 있지만, 가정은 이러한 공 서적인 유대가 인격적인 공동체로 변한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 족은 있지만, 가정은 없다는 말도 이러한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격적인 가정 안에서도 자식은 무엇을 주고도 바꿀 수 없 는 자신의 존재의 권리를 가진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고 질서이기 때문에 부모도 이를 어쩔 수없는 것이다. 단순히 내가부 모이기 때문에 자식에게 대해서 무엇이든지 강요할 수가 있다고 생 각할 수가 없다.

요즘과 같이 사회 각 분야에 있어서 생활 양식이 변천하는 시기 에 우리의 가정 생활에도 큰 변화가 생겨졌다. 종래의 가족 윤리가 한편으로는 무너져 가고 부모와 자식간,그리고 부부간의 유대 의 식이 희박해져 가고 있다. 집을 떠나는 아이들,그리고 부쩍 늘어 나는 부부의 이혼 사건들은 무엇을 말하는가. 각자가 다 자기의 인 권을 주장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할 것인가? 그것 이 전부일까 ? 그것은 우리의 전통적인, 형식적으로 함께 사는,、마음 이 서로 통하지 않는 가족 생활이 어떤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수신제가라고해서 가장이 무턱대고 권위주의적 으로 아내나 자식을 눌러서만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집에서 수고하는 다른 식구들’ 내 희사나, 공장이나,목장에 서, 상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인권 평등도 나와 내 식구의 인권 평등과똑 같이 인정하고 그 원칙을 가정에서부터 실천해야 우리 사 회의 인권 평등이 이루어질 것이다. 자신의 위신을지키고정당한권위를가지면서도젊은이에게 양보 하고’ 그러면서도질서는질서대로 유지하는 지혜를 가진 사람은훌 륭한 인격자이다. 은혜롭게 살아간다는 생각은 자식이나 젊은 이의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와 형상을 보고,자기와 맞지 않 는 일이 있더라도,이해와 아량으로 평회-롭게 생활의 여유를 보여 주는 생활은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가능한 것이다. 인권 평등의 원 칙은 질서몰 인식하는 사람만이 실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