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는 그리스도인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0 23:18
조회
4709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책임지는 그리스도인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 책임지는 그리스도인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219 - 222 ( pages)
주제어 책임 그리스도인 에릭 프롬 현대인 소외 자본주의 신앙 자아
첨부파일: 책임지는그리스도인.pdf

책임지는 그리스도인

현대에 있어서 이미지라는 표현은 하나의 유행어처럼 되어 있다. 인간상을비롯하여 교회상,목사상등다방면으로 쓰여지는 이 말은 과연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

조직혁명이라는 책을써서 파문을 던전 됴. 8이11(11118은 이러한 이 미지에 관해서 대단히 흥미있는 저술을 발표했다. 그의 말에 의하 면 인간의 이미지는 시간, 공간, 인간, 단계, 감정 등 여러 가지 차 원에 대해서 이미지 즉, 상(像)을가진다는것이다. 이것은 얼핏 막 연한 느낌과 같은 것으로 들리지마는 사실 우리의 구체적인 사고와 행동을 결정하는데 현실적인 힘을 가진 것이라고 한다. 이미지의 형성에는 밖으로부터 우리 마음속에 들어오는메시지 가 있어야 한다. 이 메시지는 우리의 가치관이라는 네트웍을 통해 서 마음에 이미지를 형성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원리는 마치 냉온 을 자동적으로 조절하는 11^11110하31의 원리와 같다. 유기체에 있어 서는 묘011160813818의 원리와 비슷한 것이다. 이러한 메시지를 받아 서 이미지를 형성하고,그 이미지를 밖으로 투사하는 상호 작용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우리의 이미지는 깨어지고 마는 것 이다. 인간이 자기에 대해서 가지는이미지는 이러한다이나믹한과 정을 거쳐야만 한다. 그런데 밖으로부터 오는 메시지가 가치관의 붕괴나 부조리로 말 미암아 통합성을 이루지 못할 때 깨어진 이미지가 인격의 통합을 막아 비리게 된다.

엘리옷은 산더미 같이 깨어진 이미지를 물려 받았다고 한 것도 이런 뜻으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현대에 있어서 인간이 자아에 대해서 가지는 이미지가 왜 깨어져가는가? 여기에 인간 소외의 문제가 대두된다. 에릭. 프럼은 인간 소의의 과정을 냉 철하게 묘사하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생산과 소비생 활에서 빚어지는 소외는 현대의 고질과 같이 다루어져있다. 생산자는 이미 생산의 수단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으며 소 비자는 돈으로 쓸모있는 것을 사는 것이 아니라 교환 가치로써만 물 건을 산다. 현대인의 소비 생활은 완전히 소외 상태에 있다는 것이 다. 정부나 사기업체의 관료제도는 인간 소외의 메카니즘으로 화하 고 있다. 인간은 자유롭고 책임적인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기구 조 직의 메카니즘 속에서 한개의 톱니바퀴의 구실 밖에 못한다. 현대인의 제일 심한 소외는 교육에서 먼저 심각하게 나타난다.인 간성의 충실을 위해서 받아야 할 교육이 이제는 마켓팅 오리엔테이 션의 방편으로 화해 버리고 기업화 되어가며 교육의 목적이 졸업장 의매매로 전락되고 말았다.

에릭-프럼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진 소의 현상을 사회 심리학적인 입장에서 예리하게 분석했지만 그는 이에 대해서 아 무런 해답을 주지 못했다. 그는 다만 현대인의 자기 해방, 새로운 휴머니즘의 윤리를 강조했지만 윤리 문제의 근본인 가치관의 형성 에 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그는 메스로 해부는 하였으나 병자의 완전 치료에 대한 구상도 제시하지 못했다. 현대인은 몸과 마음 의 전체직인 치유 구원을 희구하었다. 현대인은 새 하늘과,새 땅을 보고자 한다. 그러나 프럼의 사상에서는 새 하늘과,새 땅은 볼 수 없다. 다만 인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해부했을 따름이다. 인간의 자기 소외에서 가지는 깨어진 자아의 이미지를 이렇게 통 합할 수 있을까 ? 세속주의라는 것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통합성 의 붕괴, 부서진 이미지를 말하는 것이다. 현대인은 누구나 예외없 이 정 신 분열증이 아니면 파라노이아에 걸려있다.

기독교의 복음의 현대적인 과제는 어떻게 하면 통합된 자아를 가 지느냐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휴머니티를 유지하면서 변화가심 한 현세에서 살아 나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소외에의 항의가 현재 비종교계인 형태로 번지고 있다. 히피족의 반항은 현대 문명 에 대한 항거인 것이다. 리차드.니버는 인간이 가지는 자아 이미지를 제작적 인간, 그 리고 시민적 인간의 이미지를 가지고 왔다는 사실을 역사적으로 서 술하고 있다. (책임적 자아?'1^65^511)16 5610 인간은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격언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자아 인식이야말로 인간을 밖에서 오는 메씨지에 대한 응답(?행애예 을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응답할 수 있는 데서만, 진정한 책 임이 생겨진다. 책임은 이렇게 자아 인식과 깊은 관계가 있다. 자 아 상실에는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 여기서 인간이 책임적인 자아의 이미지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이 유를 찾아야 한다. 현대 한국에 있어서 책임적인 정치나 가정 문제 를 말하기에 앞서 응답을 할 수 있는 자아를 추구하는 것이 더 긴 요하다. 이 점 에 서 기 독 교 적 인 자 아 이 미 지 가 가 장 타 당 성 이 있 다 고 본다.

에릭 ‘프럼이 제시한 현대인의 소외는 이러한 책임적인 자아의 통합성으로서만 해결될 수가 있다고 본다. 사실 유럽 사회에서는 중세기의 권위주의 시대를 거쳐 문예 부흥 과 계몽시대의 삼백년 동안 자아추구의 역사가있었다. 그러나 아 시아 특히, 한국의 경우에 있어서는 권위주의적인 전통적 가치 의 식 속에서 자아를 추구하지 못하고 늘 자아는 매몰되어 있다가 현 대에 와서 근대화의 과정이라는 와중에 뛰어 들어가서 여기서 또 조직과 기구 속에 경험하는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 현대 한국의 윤리 문제의 바탕에는 이러한 중대한 위험이 가로 놓여 있다는 것 을 알아야 할 것이다. ‘ 、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말한다면 신앙은 언제나응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응답을 하는 자아 속에서 책임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 이사야 선지자나 예수 그리스도의 태도였다. 이 응답의 생활 속에서 자아 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이 책임적인 크리스천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것만이 현대화의 와중에서 겪는 인간의 자기 소외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