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 분리에 대한 바른 이해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0 23:52
조회
5282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정교 분리에 대한 바른 이해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 정교 분리에 대한 바른 이해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251 - 253 ( pages)
주제어 삼선개헌 교회 크리스천 정치구조 개혁문제
첨부파일: 정교분리에대한바른이해.pdf

정교 분리에 대한 바른 이해

삼선 개헌이라는 문제를 둘러싸고 요즘 일반 언론계나 교계에서 한결같이정교분리를말하고있다. 중동의긴급사태가종확적인 대립 감정에서 불씨를 찾았다. 아일란드의 신 '구교의 대립 전쟁은 마치 이십 세기의 종교 전쟁이라고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닉슨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빌리 그래함올 초 ?청하여 예배를 보았다고 해서 라인홀드 니버 교수가 정교 분릭 원 칙을 들어서 반대했다. 한국의 어떤 유력한 일간지는 니버 교수의 이러한 반박을 들어서 요즘 한국 안의 종교 단체의 동태를 비보는 글을실었다. 각종교단체가개헌에 대한 성명을 내는데 대해서 차 라 리 종 교 단 체 는 잠 자 코 있 는 것 이 정 교 분 리 의 원 칙 에 맞 ^ 일 이라는 결론인 것 같다.

우리는 주요한 정치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이러한 정교 분의를 말하는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본다. 정교분리는 미국의건국시대 에 정치적인 결단을 내리는데 지나친 기독교적인 영향을 주면 정치 를 그르치므로 될 수 있으면 정치적인 문제에는 종교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게 하려는 배려에서 시작된 것이다. 교회의 영향이 정 치에 지나치게 관여하면 오히려 교회의 선교에 방해가 되며 또 정 치 영역의 본래적인 권력 투쟁에 말려 들어가기 쉽기 때문이였던 것이다. 이 정교분리는 소위 중세기 이전까지의 기독교 국가((노 대;!8 야!?피)라는 개념이 끝나게 되었다. 이제 이러한 정교분리의원 칙이 현대 사회 안에서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마당에 타당한 것이 냐 하는 것은 새로운 신학적인 과제로 대두되었다고 할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정교 분리가 결코 교회가 정치적인 문제에서 외면하거나 도피하라는 뜻에서 생겨진 것이 아 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정치에 대해서 너무나 관심을 가지고 그 정 치가 지닌 운명적인 한계,즉 종교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 을 수 없는 운명적인 한계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교 분 리를 부르짖는 것이다. 또 그것이 니버 교수의 진의라고 믿는다.

교회는 어느 누구보다도 정치적이며 정치적인 활동을한다. 그러 면서도 국가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 이유는, 권력 구조 속에 휘말려 들어 감으로써 선교의 발전을 저해 당할 것을 우려하기 때 문이다. 그렇다고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견해마저 가지지 말라는 뜻은 결코 아닐 것이다. 이렇게 볼 띠?, 요즘 정교 분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문제의 성격을 흐리게 하여 아전인수격 으로 해석하는 감이 없지 않다. 따지고 보면 정교분리를 주장하면 서 한 편으로 신문 지상에 성명서를 내는 일 자체가 하나의 정치적 인 견해 표명이 아니고 '무엇인가? 오히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 람일수록 중대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 책임있는 발언을 하면서 권 력 앞에는 무던히 약한 사람들이다. 결국 정교분리는 지들의 무책 임을 정당화하는 구실 밖에 못하는 것이다. ^ '크리스천도 한 시민으로서 자기 나라의 정치적인 진로에 대해서 예민한 감각을 가져야 되며,투표를 함에 있어서도 정치 구조의 성 격과 후보자의 적격 여부에 대해서 양심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교회의 협동적인 기구를 통해서 그 정치적 견해를 발표하게 된다. 이러한 정치적 신념이나 책임있는 발언마저 정교 분리에 어긋난다고 하면 그것은 정교 분리의 근본 정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는지금 삼선 개헌을 앞에 두고 여러 가지 입장에서’찬성 반 대의 논진을 펼 수가 있다. 우리는 각자가 신앙 양심에서 자기의 소신을 밝히고 교회로서 젊어져야 할 책임을 감당해야만할것01다. 그런데, 정부나 정당에서 보다 교회가 먼저 정교 분리를 내걸고 교 회의 발언을 막으려고 하는 것은 스스로 입에 자갈을 물겠다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 나라의 장래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하고 기도를 하는 심정에서 정치적인 문제에 발언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있음직 한 크리스천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개혁 문제는 오늘 이 순간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문제라기보다 자손 만대에 넘 겨 줄 유산을 다루는 문제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