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재발견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1 01:09
조회
5593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자아의 재발견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자아의 재발견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356 - 357 ( pages)
주제어 플라톤 인간 진리 삭게오 부익부 빈익빈

첨부파일: 자아의재발견.pdf

자아의 재발견

옛날 희랍의 플라톤은 인간은 진리를 가진 것도 아니요, 가지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역설을 말했다. 사람이 진리를 가졌다면 더 이 상 진리를 추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고 만일 진리를 가지지 않았다면 진리가 무엇인지 모르니까 진리를 추구할 수도 없지 않는가 하는 이론을 전개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진리를 좇는 것은 진리를 가 졌다거나가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진리의 맛을 미리 보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므로 사람은 진리를 가지지 않았다 고 하 는 진리를 아는 것이 신앙의 첫 시작이라 하겠다.

옛날여괴고 마을에 삭개오라는 세리가 있었다. 그는 로마 정부 의 앞잡이로 유태인에게서 될 수만 있으면 무거운 세금을짜내는 일 을 맡았다. 그는이렇게 짜낸 혈세 중소정의 액수를로마 정부에 바 치고 나머지를 자기가 가로채어 치부하는 직업적인 세리였다. 땀을 홀리지 않고 유대인의 재산을 중간 착취하는 일종의 불한당이었다. 그는 유대인의 공동체의 맥박을 진단해서 숨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 로 짓눌러서 재산을 빨아가는 기술을 터득한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그는 민심의 동향에 예민했고,유대인이 어느 정도로 참고 견딜 수 있는가 하는 최후의 한계선을 진단해낼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기 에 그는 유대인 공동체에게는 배반자요 증오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인간 삭개오 자신은 이런 〈미움을 피부에 느끼면서도 누물과 땀의 결정을 강탈〉하는일을계속했을것이다. 민중의 눈초리, 말없는 저 주를 알면서도 혈세를 거두어 가는 그는 사실상 가장 자신을 미워 하는 자가 유대인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몰랐을까? 자 기; 증오에 가득 찬 비굴하고도 왜소한 인간, 몹쓸 짓을 하는 자신을 비웃어가면서도 열등감을 이겨내지 못한 삭개오 ! 땀을 홀리지 않 고서 남의 재산의 일부를 가로첸 행위에 비굴한웃음을짓는 삭개오 는 이기주의자이면서도 자신을가장 미워한 자였다는 역설이 나온다.

열등감과 자기 증오에 가득 찬 삭개오에게 예수께서 말을 건네시 고 하룻밤 주무시겠다고 했다. 삐뜰어진 인간,비굴하고 자신을 괴 롭히는 일에서 일종의 쾌감을 느꼈던 인격 파탄자에게 예수께서 피 곤을 풀 안식처를 부탁한, 이상한 광경을 우리는 어별게 해석해야 할까 ? 프랑스의 역 사학자 知081163 1111111 은〈혼란과 마비 의 중간 지 대〉라는 글 가운데서 현대의 혼란과 동결 상태를 뚫고 나갈 수 있 는 유일한 구원의 길은 한 개인이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것 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 그는 또 짜0;0의 교회와 사회의 방향은 그릇된 것이라고 부언하 면서도 이러한 개인의 재발견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은 기독교 신앙 밖에 없다고 한다.

신앙을 가지지 않았다는 즉 진리를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 신앙을 추구하는 구도자의 태도,그것은 뽕나무 위에 올라간 삭개오의 모습이자 작크에률이 말하는 개인의 자아 발견을 시도하 는 크리스천의 모습이 아닐까? 신앙의 영역에서는 정말 부익부 빈 익빈의 악순환을 깨뜨리는 근본적인 힘이 바로 경제의 바탕이자 주 체인 인간이 자기 발견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