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권력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1 19:32
조회
7878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지성과 권력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지성과 권력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384 - 385 ( pages)
주제어 지성 권력 칼 야스퍼스 독일의 미래 신앙의 뒷받침 오만

첨부파일:

지성과권력.pdf

지성과 권력

과거 20년의 한국의 역사는 권력을 배경으로 한 전쟁,혁명의 연 속이었다. 오늘날 40대 이상의 사람들은 거의 예의 없이 이러한한 국역사의 격동 속에서 살아 왔었다. 그런 가운데서 우리는 권력의 무상함과 약삭빠른 권력자들의 변모를 목격해 왔다. 어제의 충신이 오늘의 역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어제의 불은분자가 오늘의 혁명 투사가 된다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았다. 이러한 권력의 변천에서 권력이 무상하다는 것보다 그 가변성과 냉혹성에 대해서 국민들은 냉정한 반응을 보여 왔던 것이다. 권력은 시대적인 조류를 재빨리 캐취하여 지성을 그 시녀처럼 부리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정치적 인 스로건은 언제나 이러한 자성을 도구로 삼으려든다.

에릭 프럼은 이성과 지성온 다르다고 지적한다. 지성은 도구요, 사물에 대한 지식의 축적에 지나지 않지만 참 이성은 이러한 지성 을 통해서 사물의 차원과 핵심을 통찰하는 힘을 말한다고 하였다. 이성은 자기 기만을 깨뜨리고 자기 교정을 하는 생활 스타일을 말 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정치 구조나 권력에 있어서 이성의 비 판이 결코 시녀 구실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칼 야스퍼스는〈독일의 미래〉라는 저서에서 키징거?브란트 정권 을 향해서 이성적인 비판을 가했다. 번영의 길을 줄달음치는 독일 의 장래에는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새로운 독재 체제가 둥장할 우려 가 있다는 사실을 염려하고 있다. 그는 거듭 지적하기를 진리에는 언제나 모험이 따른다고?했다. 모험이 없는 권력의 정책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그 모험이 도박으로 그치면 그것이 무책임한 모험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권력이 모험을 피하고 안전 제일이라는 무사주의로나갈때 미래를 향해 개 방된 이 성 은 모험 을 촉구하는 것이다. 그러 기에 이 성적인 신앙은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자기 기만을 깨우치는 동시에 권력의 오만과 거짓 약속을 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앙의 뒷받 침을 받은 이성은 이처럼 미래를 향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키징거?브란트 연합 정권이 형성됨으로써 오히려 건전한 야당의 소멸을 우려하는 야스퍼스의 관찰이 오늘의 우리 현실에 여러 가지 교훈을 주고 있다. 미래를 향한 신앙의 뒷받침을 받는 이성으로써 권력이 그룻된 길을 가려고 할 때 이에 대해서 이성적인 비판을 가 할 수 있올 때 비로소 우리에게는 참 민주주의의 싹이 트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