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 우리의 자세

에세이
단행본
작성자
기사연
작성일
2016-08-31 00:40
조회
6300
저자 김관석
자료유형 논문
제목 통일과 우리의 자세
간행물명 횃불이 꺼질 무렵 -?통일과 우리의 자세
발행처 유림사
발행일 1974-11-30
간행물유형 단행본
범주(형식) 에세이
페이지 316 - 318 ( pages )
주제어 통일 제헌절 헌법 북한 동포 우상화
첨부파일:? 통일과우리의자세.pdf

통일과 우리의 자세

지금 온 인류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바라다 보고 있다. 인간 의 과학이 미치는 절정에 올라가고 있는 감이 있다. 이 시대에 태 어나서 인간의 힘이 이다지도 위대하다는 사실을 목격하게 되는 우 리는 자신의 행복감 비슷한 느낌을가진다. 적어도 아폴로 11호의 발 사광경을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본35억의 인구들은 한결같이 경탄 과 기원,그리고 일종의 행복감을 느꼈으리라.! 그러나 다음 순간 우리는 현실의 담답한 문제에 되돌아 와서 인간의 무한대한 힘으로 도 어쩔 수 없는 무력융 느끼게 된다. 제21회 제헌절을 맞이한 우리의 심정은 위대함과 무능이 교차되 는 착잡한 것이다. 헌법을 ^제정한 후 민주 공화국으로서의 나이도 스물한살이 되면 성년이라 하겠다. 그간 몇 차례의 홍역도 치 루었 고 이제는 제법 철이 들 나이가 되었지만 웬 일인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어른스럽지 못한 말로써 헌법을 가지고 왈가왈부하고 있다. 우리가 헌법을 앞에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도 결코어떤 특정 인물 을 지목하며서 찬성 반대하는 것이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것은 오직 이 나라의 통일이라는 민족 최고의 목적달성을 위해서 어느 편이 가장 좋은 길이겠는가 하는 데서의 갈라진 의견의 차이어야 할 것이다.

지나간 25년 동안 우리가 염원하던 민족 통일 문제를 이제는 정 부에서도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 모양이다. 여기서 우리는 몇가지 점 율 지적하여 앞으로 통일 문제에 대한 기본 자세를 갖추는 데 도움 이 되고자 한다. 첫째로 앞으로 있을 남북 통일이 평화적으로 통일 이 될런지 또는 6.25와 같은 전쟁의 진통을 겪음으로써 이루어지 겠는지 현재로서는 아무도 속단을 내릴 수 없는 것 같다. 다만 어 떤 모양으로든지 우리가 마주칠 문제는 북한의 동포들의 사고 방식 과 생활 양식이 어떠한 것이겠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첫째로 저들은 철저한 과학기술교육을 받았을것이라는 것이요,둘째로는 저들은 철저한 금욕적인 생활에 익숙했을 것이라 는 점이고,세째로는저들의 종교적인 감정을 김일성의 우상화에 쏟 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과학 정신은 이념에 속하는 문 제요’ 금욕주의는 윤리 문제요’ 그리고 독재자의 우상화는 종교적 인 문제이다. 만일 우리가 장차 마주칠 북한 동포가오랜시일동안 이러한 이념과 윤리,그리고 종교적인 환경과지배 속에서 가치관을 굳게 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서 무어라고대답할 수 있을까? 첫째로는 달을 정복하려는 과학자 부라운 박사도 인간의 힘을 다한 뒤에는 기도만이 남아 있다는 말대로 과학 정신이 결코 인간의 신 앙과는 상치되지 않는다는 것을 과학자 자신의 입에서 듣게 된 것 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우리 나라의 교회도 과학이 신앙의 원수라고 우길 시대 착오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로는 윤리적인 금욕주의이다. 남한에 귀순한 간첩들이 대도시의 화려함과 풍부한 물자에 놀라보 감격하는 말을 신문.보도에서 자주듣고누구나 자랑 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근자에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뿌리박 은 사치성과 터무니 없는 소비 생활이 과도의 허영심을 낳고 이에 따라 각종범죄와 가짜 식품의 범람이 우리 생활을 위협하고 있는 점울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금욕 생활에 젖은 북한 동포들이 일 시적으로는 풍부한 소비 생활을 찬양할지 모르나 그 속에서 빚어지 는 온갖 사회악에 대해서 우리 자신들이 거의 무방비 상태로 있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우리는 적이 이러한 개발의 재난에 대해서 심각한 반성과 대응책을 강구해야 하며, 특히 교회에서 이 문제를 절박한 문제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북한 동포들이 김일성의 우상화에 젖은 종교적 사고 방식 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 문제는 적어도 소수의 광신적인 권력 충의 정치적 속임수이며 긴 안목으로볼 때,언젠가는 무너지고 말 운명적인 것이다. 한 인간의 우상화는 결코 오래 가지 못하기 때문 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문제는 북한 동포의 과학적인 사고 방식이나 종교적인 우상화의 문제보다 저들의 금욕주의적인 가치 판단과 우 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비 문화와 윤리의 상봉일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에게 가장 긴급한 문제는 경제 건설과 발을 맞추어 국민들의 건실한 소비 생활과 윤리 의식의 앙양일 것이다. 우리가 늘 부정 부패를 걱정하는 이유의 하나는 국민의 윤리 의식의 부패 때문에 남과 북의 대결에 있어서 윤리적인 패배가 초래되지 않을 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부패는 눈에 보이지 않는 탄환이 요, 우리의 생존의 바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삼선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일도 결국 앞으로 있을 민족적 대결에 서 어느 쪽이 더 윤리적으로 강한 가를 지울질하게 된다는 견지에 서 논의되어이: 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 국민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각자가 충분한 연구와 반성을 한 후에 양심적인 결단을 내려야만 할 것이다.